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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7400억 '바이오 프로젝트' 첫 과제는 알츠하이머

바이오테크 공들이는 페북 CEO
6억불 들여 바이오허브 설립
과학자 47명에 5000만불 지원
에볼라 바이러스·난치병 연구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33) 최고경영자(CEO) 부부가 생명과학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32)이 설립한 연구소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는 8일 "질병 퇴치를 비롯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 47명에게 5년간 총 50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밝힌 저커버그의 재산은 555억 달러로 미국 내 부자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 연구소는 저커버그 부부가 지난해 9월 6억 달러를 투자해 챈의 이름을 따서 설립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학자 47명은 각각 생물학.화학.컴퓨터과학.물리학 등을 전공으로 하는 교수진과 연구원이다. 이들은 1인당 총 150만 달러를 연구비 명목으로 지원받게 된다. 이는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운영하는 최대 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R01과 맞먹는 규모다.

바이오허브 연구진은 스탠퍼드.UC버클리.UC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3개 대학에 소속돼 있다. 전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 및 엔지니어 60명이 이들을 뽑기 위해 지원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선발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바이오허브의 연구 분야는 크게 두 가지다. 지카.에볼라 등 바이러스와 알츠하이머와 같은 난치병을 퇴치하는 게 첫째 임무다. 치사율이 90%가 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2014년 전 세계를 강타해 7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구소는 인체 주요 기관을 움직이는 세포들을 지도로 만드는 '셀 아틀라스' 작업도 병행한다. '셀 아틀라스' 역시 질병 퇴치 연구와 관련 있다.



◆후진국 위해 연구 결과 무료 공개 검토=임무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연구진은 자신이 원하는 세부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 바이오허브는 "전통적인 연구기관과 다르게 연구원 자신이 원하는 가장 위험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연구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DNA를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와 같은 차세대 기술이 탄생할 수 있기를 연구소는 기대하고 있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9월 "2100년까지 세상의 모든 질병을 퇴치하겠다"며 총 30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쾌척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노력은 단순히 연구비만 내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정기적으로 바이오허브를 방문해 연구원들에게 생명과학 수업을 받고 있다. 학계의 최신 트렌드도 익히고 있다.

바이오기술(BT)에 큰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보기술(IT) 기업 CEO는 저커버그 부부가 처음은 아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2013년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노화 방지 연구를 하는 바이오기업 칼리코를 세웠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독일 SAP의 공동창업자인 디트마르 홉도 지금까지 생명공학 사업에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차원에서 바이오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커버그 부부의 생명공학 연구에 대한 의지는 공익적이다. 바이오허브는 소속 연구원들이 앞으로 발표하게 될 연구논문도 무료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 특히 질병 퇴치가 절실한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에서도 이용료 및 저작권 부담 없이 바이오허브의 연구 결과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세계 최대 민간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올해부터 재단의 지원을 받아 나온 연구논문을 모두 무료 공개하도록 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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