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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미 대륙 마라톤 횡단 '125일의 여정'

마라토너 강명구씨 수필집
'59세에 떠나는 아주~' 발간

아시안 최초로 미 대륙을 홀로, 마라톤으로 횡단한 강명구(사진.60)씨가 125일의 여정을 책에 담았다.

'59세에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표지)'. 2015년 2월 1일 LA 산타모니카비치를 출발해 6월 5일 뉴욕 유엔빌딩에 도달하기까지 미 대륙 5200km 횡단기를 기록한 자전적 수필이다.

자신을 평범 이하의 사람이라고 표현한 강씨는 인터뷰에 앞서 "초등학교 운동회 때 그 흔한 공책 한 권 상으로 받아본 적이 없고 군대에서는 10km 완전군장 구보 중 3km도 못 가서 뒤따르는 앰뷸런스에 실려온 뼈아픈 기억까지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쉰 살이 넘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인생 이모작을 설계하는 중년 사춘기의 성장통 같은 것을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달리기 시작했고 첫 마라톤에서 서브 포(Sub-4)를 기록하며 나이별 2등, 마라톤 세 번 만에 모든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의 무대인 보스턴 마라톤 출전 자격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80km 산악마라톤은 두 번 만에 성공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씨는 "누구의 도움이나 스폰서 없이 단독 대륙 횡단을 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농담인줄 알고 대꾸조차 하지 않더라. 나중에는 냉소를 보내며 미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씨의 미친 도전은 4개월 만에 성공으로 빛을 발했다. 책에는 강씨가 도전 기간 동안 모하비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것, 중간에 발목 부상과 함께 엄습했던 포기에 대한 두려움과 극복. 철새의 이동 거리보다 더 긴 거리를 두 다리로 이동한 그의 열정이 오롯이 담겼다.



1990년 도미해 사업, 식당 등을 하며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는 미국 생활 26년간 휴가다운 휴가를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강씨는 "이민 생활 속에 몸과 마음이 점점 피폐해져 갔다. 안으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것들을 꾹꾹 내리누르기만 했던 세월을 오지 같은 곳을 찾아 다 토해내고 오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씨가 중년의 성장통을 치유하기 위해 떠난 그의 여정은 소셜미디어와 본지 지면을 통해 연재되며 의도치 않게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강씨는 "나도 그랬듯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의 잠재력을 모른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함께 도전하고 성취하며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깨우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본사 문학교실에서 김정기 시인의 지도로 글쓰기를 공부했던 강씨는 현재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며 오는 9월 유라시아 마라톤을 시작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 15개국을 거쳐 북한을 통과해 서울로 입성하는 코스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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