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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도 불안 “시민권 따자”

권순우 기자
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2/12 15:23

반이민 행정명령에 숨죽이는 이민사회
무료 시민권 신청 행사에 영주권 소지자 관심 ‘급증’
도라빌 ‘기습단속’ 등 우려

11일 조지아 귀넷 칼리지에서 열린 무료 시민권 상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br>

11일 조지아 귀넷 칼리지에서 열린 무료 시민권 상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길거리 돌아다녀도 되나요?”
최근 둘루스의 한 한인 변호사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한인들의 이 같은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이민변호사들은 “과거와 달리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갖고 있는 한인들도 혹시나 해외에 나갔다가 되돌아오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볼까봐 문의를 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사회 등 조지아 이민자 커뮤니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여파가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 조지아 귀넷 칼리지에서 열린 '무료 시민권 클리닉’은 발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찼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 애틀랜타지부(지부장 스테파니 조, AAAJ 애틀랜타),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 라티노공직자협회(GALEO) 등 비영리 단체들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영주권자들이 몰려 시민권 취득에 대한 지역사회의 열기를 반영했다. 행사에서는 시민권 상담과 함께 서류를 증빙한 참석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민권 신청 서류를 송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AAAJ 애틀랜타의 제임스 우 대외협력부장은 “지난해부터 매월 무료 시민권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 이후 지원자들이 너무 몰려 홍보 자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0명 정도가 신청을 했다면 오늘은 2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사전예약 없이 그냥 찾아오는 분들도 있어 참석자 수가 더욱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체류자 뿐 아니라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민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권 취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A지역에서는 해외에서 입국하던 영주권자에게 ‘영주권 포기’ 서류를 배포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해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10일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경찰당국이 도라빌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의 한 아파트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인 것이 확인되면서 이민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와 관련 우 부장은 “반이민 행정명령 이후 단속 대상에 대한 기준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어느 선까지 확대될 지 알 수 없다”며 “경범죄인 음주운전 경력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민권을 신청하러 온 한인 참석자는 “취득 여부를 고민하다가 그냥 오게 됐다. 영주권을 갖고 있어도 왠지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행사에 참석한 이민변호사들도 최근 바뀐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한인 법무사는 “예전엔 무료 시민권 클리닉에 사전 신청자들 중 70%만이 참석을 했는데, 최근엔 신청자들의 90% 이상이 참석할 만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또 둘루스 위자현 변호사 사무실의 정재영 변호사는 “최근 사무실로 ‘여행에 가도 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그만큼 합법 체류신분을 갖고 있는 한인들도 혹시나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명령 이후 시민권 신청을 고려하는 영주권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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