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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수로 가운데 뻥 뚫렸다

전국 최고 높이 오로빌 댐
붕괴 가능성 불안감 증폭
주민 20만 명 긴급 대피령
폭우 예보 무너지면 대재앙

캘리포니아 주요 식수원인 전국 최고 높이의 북가주 오로빌 댐이 배수로 파손으로 붕괴 및 범람 위험에 놓였다. 댐 아래 2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2만3000명의 주방위군 전원이 대기하는 등 초유의 비상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초당 10만 큐빅피트(약 75만 갤런)의 물을 방류하면서 댐 수위가 낮아져 일단 범람 위기는 넘겼지만 붕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배수로 파손 및 범람 경고=중앙 배수로에 균열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 연말부터 계속된 겨울 폭우 때문에 배수면 콘크리트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지난주 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하는 과정에서 더 큰 압력이 가해져 배수로가 내려앉으면서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지난 주말 측정된 구멍의 크기는 길이 200피트, 깊이 30피트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일 새벽 3시 댐 최고 수위인 902.59피트까지 물이 차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붕괴 위험은 비상 배수로 침식 때문=오로빌 댐은 중앙 배수로가 파손됐을 경우 우회 수단인 백업용 비상 배수로를 이용하게 고안됐다. 1968년 완공 이후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비상 배수로를 통해 지난 12일 방류가 시작됐다. 댐의 붕괴 위험은 이 비상 배수로에서도 침식이 발견되면서다. 콘크리트 둑이 세워진 지반 아래에 생긴 침식 구멍이 빠른 속도로 저수지 안쪽으로 확장되는 것이 발견됐다.

▶최악의 시나리오=12일부터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상공에서 바위를 떨어트려 파손된 중앙 배수로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때 초당 10만 큐빅피트의 물을 방류하면서 13일 오후 4시 현재 댐 수위는 898피트까지 떨어져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비상 배수로를 통한 방류 역시 12일 밤 중단돼 구멍의 침식도 멈췄다.



하지만 붕괴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15일과 17일 이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보됐다.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산 위의 눈이 녹게 되면 또 댐 수위가 올라가게 돼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비상 배수로의 침식 구멍이 오로빌 호수의 물과 일단 닿기만 하면 둑이 쓰러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이 벌어지게 된다. LA타임스는 "수백만 갤런에 달하는 통제불능의 거대한 '물의 장벽'이 댐 아래로 쏟아지게 된다"고 예상했다.

▶주민 대피 현황=댐 하류 뷰트카운티를 비롯한 유바카운티 등 댐 아래 페더 강기슭의 거주지 주민 18만8000명이 대피한 상태다. 당국은 배수의 안전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대피령을 해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주민들의 귀가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주 방위군 전원에도 동원령이 내려져 혹시 발생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만3000명 주방위군 전원에 대기령이 내려진 것은 1992년 LA폭동 이후 처음이다.

오로빌 댐은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75마일 떨어진 시에라네바다 구릉에 1968년 5월 완공됐다. 미국에서 흙으로 만든 댐 중 가장 크고, 높이 역시 770피트(235미터)로 최고다. 주 배수로 길이는 거의 1마일에 달한다. 댐으로 조성된 오로빌호는 둘레가 167마일에 달하는 가주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저수량은 350만 에이커·피트(4.4 세제곱 킬로미터)로 가주에서 2번째로 많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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