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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놈 위에 잡는 놈…나쁜 드론 잡는 ‘안티 드론’ 시장 커진다

[조인스] 기사입력 2017/02/14 15:08

#센스포스트가 만든 ‘스누피’라는 드론은 스마트폰ㆍ태블릿 주위를 날아다니며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다. 와이파이가 켜져있는 스마트폰을 찾아낸 뒤 해당 스마트폰이 과거에 접속한 적 있는 네트워크인 척하면서 기기와 연결한다. 이후 이용자 ID·암호·신용카드 번호·개인 정보 등을 탈취한다. 전문 해커 새미 캄카가 개발한 ‘스카이잭’이라는 드론은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드론을 해킹할 수 있다.

# 드론실드가 개발한 ‘드론건’은 드론의 원격제어를 방해해 강제착륙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총을 사용하듯 공중에 떠있는 드론을 겨냥하고 기기를 작동시키면 방해전파가 발사된다. 해당 드론은 사용자가 조작할 수 없게 되고, 영상 전송 등 다른 기능도 중단된다. 드론건의 전파를 맞은 드론은 결국 천천히 고도를 낮추면서 강제 착륙하게 된다.

드론 시장에 ‘창과 방패’의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드론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이를 무력화하는 이른바 ‘안티 드론’ 시장이 덩달아 커지면서다. 드론의 불법 비행, 사생활 침해, 안보 위협 등 부작용이 커지면서 이를 감지하고 무력화하는 대응기기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ㆍ매셔블ㆍ기즈모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디드론이 개발한 ‘드론트래커’는 24시간 드론 감시 시스템이다. 오디오ㆍ광학ㆍ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최대 400m 떨어진 거리에서 숨어있는 드론을 감지한다. 드론실드도 드론의 독특한 소리를 감지해 드론을 찾아내고,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e-메일ㆍ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드론을 잡아내는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론비전ㆍ바텔ㆍ탈레스 등은 특수 전파로 드론을 추적하고 비행을 방해하는 소총 모양의 안티 드론 기기를 개발했다. 대만 경찰은 드론비전의 기기를 이용해 드론이 타이페이101빌딩 주변에 비행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오픈웍스가 제작한 스카이월100은 드론 잡는 바주카포다. 최대 100m 거리에서 비행중인 드론에 큰 그물을 발사해 포획할 수 있다. 보잉ㆍ에어버스ㆍ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기업들도 CES에서 안티드론 솔루션을 선보이며 안티 드론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안티 드론 기기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경찰은 불법 비행 중인 드론을 낚아챈 뒤 안전한 곳에 내려앉도록 훈련받은 ‘독수리 경찰 비행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다양한 종류의 안티 드론 기기가 속속 나오고 있는 까닭은 각국 정부가 드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촬영용 드론이 많아지면서 스파이ㆍ사생활 침해 위험이 높아졌고, 드론에 폭탄을 싣는 식으로 테러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17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이버 보안 전망’에서 “와이파이나 전파·GPS를 활용하는 식으로 드론이 사이버 공격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안티 드론 기기는 기술 집약적인 제품이다. 드론 탐지를 위해서는 수준 높은 전자광학ㆍ음향ㆍ레이더ㆍ통신신호 기술이 필요하다. 비행 물체가 드론인지 새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하며, 드론이 추락해서 사람에게 2차 피해를 줄 우려도 적어야한다.

이같은 높은 기술장벽 때문에 시장에 진입한 업체가 적은만큼, 먼저 시장을 선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안티 드론 기기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시장조사회사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안티 드론 시장 규모는 올해 4억 달러에서 2022년 11억4000만 달러로 매년 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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