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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트럼프의 좌충우돌 기자회견… 우려·경악·비난 반응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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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입력 2017/02/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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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좌충우돌 발언을 쏟아낸데 대해 워싱턴 안팎에서 트럼프와 새 정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안보정책 핵심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 보좌관이 러시아 스캔들로 퇴진하는가 하면 야심차게 시행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저지당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근거없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모든 혼란을 버락 오바마 전 정부와 언론의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전문가들을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역사학과의 줄리언 젤리저 교수는 16일 CNN에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대통령 답지 않은 태도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딱 벌릴 정도로 놀라웠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에게 "조용히 하라" "자리에 앉아라"라고 윽박질렀는가 하면, 흑인 여기자에겐 흑인 하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며 인종주의적 시각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방송사의 시청률을 언급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기자를 향해선 "CNN에 출연하는 패널들은 모두 반트럼프이다"라고 공격했고, BBC의 존 소펠 기자가 질문하기 전 신분을 밝히자 "여기 미인 한 명 또 납셨네" 라고 비아냥댔다. 소펠 기자도 지지않고 "불편부당하며 자유롭고 공정한 말"이라고 맞받아치자, 트럼프는 "물론 그렇지, CNN처럼?" 이라고 이죽댔다. 소펠 기자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사가 나의 새 명함을 승인해줬다. 거기에 존 소펠, 또 한 명의 미인, 북미 에디터라고 썼다"며 자신의 황당한 심정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득표수가 훨씬 많았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또다시 늘어놓기도 했다.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러시아 유착설도 모두 언론의 가짜뉴스로 몰아부쳤다.

젤리저 교수는 트럼프의 위와같은 태도에 대해 "대통령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본 (트럼프) 스타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우려스러운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리저 교수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제대로 조언하는 참모진이 없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외교 안보에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퇴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듯, 위와 같은 세계관은 편집증,옹졸함, 그리고 분노를 지닌 대통령으로 하여금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비윤리적 또는 불법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 수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출범 초기이며 잘못을 만회할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태도는 "유권자와 의원들로 하여금 '도대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인물인가'에 대해 마음 속으로 의구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의회 흑인 원내단체( Congressional Black Caucus )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흑인인 에이프릴 라이언 기자에게 자신들과 면담을 주선하라고 말한 데 대해 당혹감과 경악을 표시했다. 의원들은 트럼프의 말에 "경멸의 요소가 확실하게 있다"면서 "다른 기자들에게는 특정한 단체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언급 한 적이 없는데 유독 라이언기자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비판했다. 라이언 기자는 기자회견 후 "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반언론적 기자회견에 대해 "웃기면서도 너무 무섭다"며 트럼프가 대통령답지 못한 인물이란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12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반이민 행정명령,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불법 투표 주장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리는 많은 면에서 망상적(delusional)이고, 병적인 거짓말장이 대통령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앨 프랭큰 상원의원(민주당· 미네소타)는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몇몇(a few)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통령의 정신건강(mental health)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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