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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아내, 시신 달라 요구” … 남북 물밑 외교전 2라운드
“이혜경, 중국 대사관에 도움 요청”
북한도 “시신 넘겨달라” 서류 보내
외교부 “관례상 유족에게 우선권”
말레이시아 경찰 “유족 DNA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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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    기사입력 2017/02/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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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 앞에서 17일 경찰관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먼저 시신 인도 요청를 했으나 둘째 부인인 이혜경씨도 중국을 통해 시신 인수에 나섰다. [로이터=뉴스1]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 앞에서 17일 경찰관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먼저 시신 인도 요청를 했으나 둘째 부인인 이혜경씨도 중국을 통해 시신 인수에 나섰다. [로이터=뉴스1]
지난 13일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 북송에 둘째 부인 이혜경씨가 등장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유족이 직접 시신 인도를 요구하면서 김정남의 시신을 둘러싼 남북한 간의 물밑 외교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1라운드에서 북한은 김정남의 부검 저지를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그러자 북한은 김정남이 북한 국적이라는 이유로 ‘조속한’ 시신 인도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받기 원한다면 유족의 DNA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압둘 사마흐 맷 셀랑고르주 경찰청장은 17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죽은 사람이 실제로 김정남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DNA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시신의 DNA와 가족 DNA가 일치해야 시신을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북한에서 시신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시신 인도에 앞서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사망자(김정남)의 신원과 맞춰보기 위해서는 (유족의) DNA 샘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압둘 청장의 말은 DNA 검사를 거쳐 유족으로 확인되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 당국이 아닌 유족에게 인도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피살사건의 시신은 사건 발생국에서 수사를 마친 뒤 인도된다. 김정남의 경우처럼 유족과 국적을 둔 북한 당국과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다를 때는 관례적으로 유족에게 우선권이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MT)는 16일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의 부인 이혜경씨가 시신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인 이씨는 마카오에 체류하고 있다.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중국 영토다.

전문가들 “평양서 부관참시할 수도”

북한이 김정남 시신의 조기 북송을 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은 정권은 시신을 조속히 인도받아 1차적으로는 사건을 조기 종결하고 이후에는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목적과 관련해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평양으로 시신을 가져가면 반역자의 처참한 말로를 엘리트층에게 보여줄 수 있고 충성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며 “죽은 자를 또 한 번 죽여 공포심을 유발하는 일종의 부관참시(剖棺斬屍)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시신 인도는 최종 수사를 종결한 이후여야 한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구해왔다. 시신의 북한 인도를 막기위해서였다. 하지만 뚜렷한 수단이 없던 차에 부인 이씨가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나서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받아들여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흐마드 자히드 하마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지난 13일 ‘어떤 외국 정부라도 (시신 인도) 요청은 가능하지만 밟아야 할 절차가 있다’고 한 발언은 시신 인도가 아니라 수사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사 종결 전에는 시신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시신 인도는 최소한 사인(死因) 규명이 완전히 끝나야 이뤄질 수 있는데 독극물의 종류에 따라선 사인 규명에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세현·전수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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