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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실] 자녀 등교시간 바뀌나…"중·고교 등교 늦춰라" 법안 상정

첫 수업 8시30분에 시작하게
LAUSD 내년부터 시범 도입

'0'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등교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그런 학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8시30분까지 늦추는 법안이 상정됐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라카나댜 지역을 관할하는 앤소니 포르탄티노 가주 상원의원(민주)이 상정한 이 법안(SB 328)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의 첫 수업시간을 오전 8시30분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안을 상정한 포르탄티노 의원은 미국소아과협회에서 지난 2014년 발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 교육구는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등교시간을 오전 7시30분에서 8시30분으로 1시간을 늦추는 정책을 채택한 통합교육구 학생들은 출석률이 더 높아졌으며, 학업 성적 뿐만 아니라 대입시험 점수나 대학 합격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등교시간을 늦춘 교육구내 학교 캠퍼스에서는 폭력 사건이 감소했으며 학교 인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도 줄었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등교 시간을 늦춘 5개 학군 학생 9000명의 수면 시간을 분석한 결과 '오전 7시 30분에 등교한 학생들은 3분의 1만이 8시간 이상 잤다. 잠을 덜 잔 학생들은 우울증 및 카페인·알코올 섭취와 마약 사용률이 잠을 많이 잔 학생보다 높았다. 반면 등교 시간을 오전 8시 30분으로 늦춘 학생들의 60% 가량은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다고 답했다. 또 첫 수업 시작을 8시 50분으로 늦춘 와이오밍의 한 고교의 경우 학생들이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연 23건에서 7건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중·고교 수업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해 오후 3~4시에 끝난다. 0교시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오전 7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춰 스쿨버스를 타려면 학생들은 오전 6시 쯤에 일어나야 한다. 문제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잠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시간이 늦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느라 늦게 잠을 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교사들은 "실제로 첫 수업에 조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등교시간을 늦추면 잠을 좀 더 자는 만큼 집중력도 늘어나 학업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포르탄티노 의원은 "공공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 이 법안은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소아과협회에서 조사한 연구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또한 많은 교육자들이 등교시간을 늦추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 법안은 아이들의 건강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도 지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LA통합교육구(LAUSD)의 경우 이 법안과는 별도로 내년부터 등교시간을 늦추는 '등교 늦추기(Late-Start)'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LAUSD는 시범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등교시간을 늦추는 학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AUSD 소속 학교는 자체적으로 등하교 시간을 결정해 수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11개 중·고등학교가 첫 수업시간을 오전 8시30분에 시작하고 있다.

LAUSD의 페드로 살시도 행정부 디렉터는 "이미 등교시간을 늦춘 학교들이 있고 또 늦추기 위해 준비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며 "학부모들의 호응도에 따라 캠페인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버뱅크통합교육구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등교시간 늦추는 조례안이 상정됐으나 교육위원회 내부 뿐만 아니라 학부모 사이에서도 지지자들이 많지 않아 채택에는 실패한 바 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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