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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꾼'들의 세상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

"장사꾼의 사기꾼에 의한 정치꾼의 세상인가?"

"정치꾼의 장사꾼에 의한 사기꾼의 세상인가?"

요즘 언론을 보면 한국 대선은 온통 '꾼'들의 난장판으로 보여진다. "먼저 인간이 되라!"고 일갈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뜻은 무엇인가?

장사꾼 사기꾼 정치꾼 모두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악법도 법입니까?' 하고 묻는 법학도에게 '악인도 인간인가?'라고 대답을 회피한 노 법학교수의 자학적인 고백의 시가 생각난다.

도둑 사기꾼도 정상적인 사람일까? 다른 사람에게 피 눈물을 나게하는 사람이 어찌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분명 사지 멀쩡한 인간이다. 그러나 대부분 정신적으로 고장난 '인격 장애자'에 속한다.

먼저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들 수 있다. 감옥에 있는 75%의 범죄자가 여기에 해당되며 책임감이 없고 규칙과 법을 어기고 절도 사기 폭행 거짓말을 일삼는다. 동정심 죄의식이 결여돼 있고 이런 행동이 15세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개 불행한 환경에서 생기며 공부를 못하거나 고학년까지 마치기 어렵다.

두번째는 악성 자기애 성격장애다. 여기서 성격장애 심리학의 대가 오토 컨버그의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정치인 경제인 증권 회사원 CEO 종교.정치.과학.예술계의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자기 이익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며 부끄러움을 표시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태도를 보이는 경우다.

고급 사기행각이나 화이트 칼라 범죄도 이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학력도 높고 인물이나 재능 언변이 뛰어나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

자기애성 인격 장애가 있으면서 반사회적 행위를 하고 피해망상적 사고와 공격적이고 가학적인 성향을 보인다. 또 양심이 없거나 적고 권력에 대한 심리적 욕구가 강하며 자신이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믿음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이 없는 특성을 보이고 부끄러움을 모른다. 만일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을 보인다면 진정으로 자기 잘못이 부끄럽다는 것이 아니라 탄로 났으니까 체면상 부끄럽다는 뜻이다.

이들은 자기에게 피해당한 희생자들을 바보같고 무기력하며 피해를 당해도 피해를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난한다. 또 자신들의 불법행위의 결과를 축소하고 심지어는 자기가 부당하게 처벌 받는다고 느끼는 극도의 자기중심적 특성을 보인다.

정신과 상담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문제중에 앞에 기술한 두가지 성격장애가 포함된다. 법적으로 이들은 형사 처벌을 정신과적 이유로 면제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로서 이런 성격 장애자들을 쉽게 찾아내며 이들이 정신과적 도움을 통해 그들의 좋은 점과 재능을 가정과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어떤 사람은 정말 양심이라는 것이 아예 없는 것 같은 사람도 있지만 포악한 살인 사건의 대표로 볼 수 있는 지존파 살인자들이 모두 사형전에 참회하고 죽었다는 보도를 보면 그래도 양심은 인간 모두에게 있다고 해야겠다.

아무튼 '과대망상증 환자의 성격장애자에 의한 치매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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