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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그들과 나누며 살아야죠"

박형만씨 설립 '만희재단'
40명에 생활지원금 전달
팔순잔치 겸해 의미 더 커

'40, 50, 50, 80, 5000만 달러'

박형만 만희복지재단 대표 겸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이하 노인센터) 이사장과 관련된 숫자들이다.

박 이사장은 20일 노인센터에서 40명의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 40명에게 생활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참석한 지원 대상자는 장애가 있거나 혼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독거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싱글맘이 대부분이다. 인종적으로는 한인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히스패닉이나 흑인이다.

이날 행사는 예전보다 성대히 열렸다. 박 이사장에게는 다른 해와 달리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부인 박숙희 여사와 결혼한 지 50년, 서독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지 50년, 그리고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난 지 80년 되는 해이다.



그리고 이 같이 뜻 깊은 해에 그는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원대한 포부를 다시 확인한다. "전 재산의 절반인 5000만 달러를 만희재단 기금으로 내놓겠습니다. 이미 (재단 설립을 위한) 법적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인 은행에 재단 계좌도 개설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만희복지재단의 활동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활동 범위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967년 서독에서 3년 동안의 광부생활을 마치고 아내와 결혼해 독일제 냄비와 프라이팬만 달랑 들고 미국에 정착한 지 50년이 흘렀습니다. 빈농에서 태어나 끼니를 걱정하며 살던 사람이 자수성가해 '나눔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발전상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는 방식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수혜 규모를 2배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기쁜 마음을 가지고 더 크게 봉사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LA시 노인국 시니어서비스국의 필리스 윌리스 디렉터는 축사를 통해 "한인뿐만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커뮤니티에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공동체 사회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약 200명이 자리를 채운 이날 행사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 임태랑 LA민주평통회장, 김재권 미주총연회장, 데이비드 류 LA시의원(4지구), 로버트 안 연방하원의원 가주 34지구 출마자 등도 참석해 축사하는 순서를 가졌다. 또 노인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마련한 장구와 북 합주, 경기민요, 화관무, 한국무용 등의 공연이 행사 중간 중간 펼쳐졌다.

박 이사장은 1997년 고향인 충남 공주에 만희복지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20년 동안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노인, 장애인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누적 수혜자 수가 500명을 훌쩍 넘고 있다. 2015년부터는 LA에서도 불우이웃을 선정해 매년 생활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첫해 20명에게 총 1만 달러의 생활지원금을 전달했으나 올해는 그 규모를 배로 늘려 40명에게 2만 달러가 전달됐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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