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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를 절제해 사유를 늘리는 이방인의 삶 '아미쉬 Amish'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65마일 떨어진 랭캐스터는 아미시들이 현대 기술과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고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집하며 살고 있는 곳이다. 펜실베이니아 더치 카운티라고도 한다.

21세기에 패러다임을 역류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하지만 그들은 전기를 이용한 물건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110볼트 전기는 거부하지만 배터리로 출력되는 12볼트 전력은 사용한다. 동력이 필요하면 바람, 태양, 동물, 사람의 힘을 이용한다.

아미시들은 자급자족 농업생활을 하며 집집이 말과 양, 돼지 등 가축을 키운다. 대장간에서 손으로 농기구를 제작하며 외양간이나 집을 지을 때도 거의 모든 일을 손으로 한다. 당연히 자동차,TV, 라디오, 휴대폰, 컴퓨터 같은 전기를 이용하는 제품은 쓰지 않는다.

이들은 술과 담배도 하지 않는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운전도 안한다. 이들의 교통수단은 '버기'라는 말마차다. 장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비행기를 제외한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교육도 자체 사립학교에서 8학년까지만 하고 필요한 것은 부모로부터 도제식으로 교육을 받는다.



아미시는 검소, 겸손,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 운동 과정에서 생겨난 재세례파는 유아세례를 거부하고 세례는 반드시 스스로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성인으로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세례파는 개신교와 가톨릭 양쪽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박해를 피해 스위스의 산지와 독일,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으로 피신했다. 아미시라는 명칭은 1693년 알자스 지방으로 와 있던 제이콥 아만이라는 지도자의 이름에서 시작했다.

1730년대에서 1770년대 사이에 500명의 아미시들이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하면서부터 미국 아미시가 시작됐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의 6만 여명을 비롯해 미 전역 25개 주에 약 28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 겸손과 복종을 덕목으로 강조하며 하나님에 가까워지는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소유를 절제한다는 것은 사유를 늘리는 것이고 행복을 늘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을 보면 필요 이상의 물질과 인연, 탐욕은 행복한 삶의 본질을 어지럽히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1700년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소유를 절제하며 필요한 것은 신성한 노동을 통해 얻는 그들. 하나님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단순한 삶을 사는 아미시는 현대사회의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가 배워야 할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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