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북대사관 직원 연루"

남성 용의자 5명 모두 북한 국적
4명 북한 도착…김한솔 입국 루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지시간 22일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체 용의자 가운데 남성 용의자 5명의 국적은 모두 북한인 것으로 확인됐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들의 국적과 관련해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4명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다며 북한에 이들의 송환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나머지 1명은 말레이시아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그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과의 공동조사는 없다"며 북측의 공동조사 요구를 거절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2명의 추가 용의자도 공개했다.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의 직원 등 2명으로, 이들은 모두 말레이시아에 체류중이다. 아부 바카르 청장은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 현광성(또는 현광송),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북한 대사관에 용의자에 대한 면담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숨진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군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아직까지 유가족의 시신 인도 요청은 없었으며, DNA 확인을 거쳐야만 시신 인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에 DNA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날 범행 수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부 바카르 청장은 "남성 용의자가 여성 용의자에게 액체를 전달했다"며 "여성 용의자가 손에 독극물을 묻혀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다"고 밝혔다. 범행 이후 여성 용의자는 화장실로 가 손을 씻었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