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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희망 만들어가는 단체로”

한인단체 ‘북가주 공감’

지난 4일 북가주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는 강연회가 열렸다. 도산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커디씨가 초청됐다. 행사를 주관한 건 ‘북가주 공감’이라는 한인단체다. 미주에 사는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만든 단체다.

‘북가주 공감’(회장 김낙경·이하 공감)이 처음 태동한 건 지난 2014년 4월 16일 한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바로 세월호 침몰 사고다. 처음엔 이름을 ‘세월호를 잊지 않는 모임’이라고 지었다.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알려야 겠다는 의지였다.

북가주 공감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김낙경(39·스탠퍼드대 교직원)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한국에 있었는데, 정부는 마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며 “9·11 테러 당시 미국 정부가 보여줬던 대응과 너무 차이가 났다. 구조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 회장은 한 웹사이트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게 됐고, 북가주에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모임에서 주도적 활동을 펼치는 남미숙(47·웨스트 콘트라코스타 교육구 초교 교사)씨도 이런 과정을 통해 모임에 참여했다. 남씨는 “교사이다 보니 세월호 사고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구조되지 못하는 것을 보며 나도 발을 동동 굴렀고, 가슴이 아팠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렇게 한 명, 두 명 사람들이 모였다. 회원 수도 늘어나며 이제는 100여 명이 모이는 단체가 됐다. 매월 개최하는 집회엔 최대 300여 명이 참가하기도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며 모임도 관심 영역을 넓혔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찾는 문제뿐만 아니라 미주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심어주는 일, 인권문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일 등등.

활동 영역이 넓어지며 지난해 초에는 이름도 ‘북가주 공감’으로 바꿨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하는 ‘위안부정의연대(CWJC)’와 연합활동도 시작했다. 바자회로 모은 1만5000달러로 ‘세월호 생존자 가족 후원회’, ‘유가족 협의회’, ‘미수습자 가족 후원회’도 도왔다. 한인들의 뿌리를 찾는 이민사 교육도 시작했다. 도산 선생의 외손자 필립 커디씨 초청 강연이 그 일환으로 열린 행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집회를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

김낙경 회장은 그러나 “한국과 미국 모두 정치가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공감’은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 정치적 색채를 띤 단체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회원들이 ‘공감’하는 일이라면 것이라면 어떤 문제든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미숙씨도 “‘공감’은 무엇보다도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앞장서서 나갈 생각”이라며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북가주 공감’의 자세한 활동 상황은 페이스북 사이트(www.facebook.com/1heart4justic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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