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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농사로 연 12만달러 선교비 지원…오아시스 농장 안천수 목사

루선밸리서 대추농사 시작
60에이커에 5000주 키워
성경말씀 들으며 '행복농사'

"농사 안 지었으면 은퇴목사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대추농사 덕에 선교비를 넉넉하게 후원하고 있습니다."

루선밸리에서 60에이커에 5000주의 대추농사를 짓는 '오아시스 농장'의 안천수(81) 목사. 수월할 줄 알았던 대추농사도 일년 내내 할일이 많다. 요즘은 새 순 나기 전에 가지치기에 바쁘다.

23년 전 20에이커 빈 땅을 사놓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던 차에 울타리 작업을 하던 히스패닉 인부가 "주주비(Jujube)"를 권했다. 사모는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 그것이 대추인 것을 알았다고 했다. 처음에 20그루를 심어놓고 가을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자 신기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그 이후 대추로 돈을 만들어서 선교기금을 대고 있다. 중국선교에 이어 10년째 인도선교를 위해 매년 12만 달러씩 지원하고 있다. 118명의 인도목회자들 생활비를 보조하고, 300명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농사 짓는 목적은 선교자금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부부를 위해서는 돈 쓸 일이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천국으로 전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도의 가난한 목사 400명을 후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들이 1인당 30명씩 전도하면 일년에 1만2000명을 전도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교회 자활을 돕기위해 목회자에게 젖소 1마리씩 사줄 계획이다. 1000달러 남짓한 돈으로 젖소 한마리를 사주면 교회가 자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방 선교란 곧 재정지원입니다."

안 목사는 공부를 끝내면 한국에 들어갈 생각만 했었지 미국에서 대추농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학비문제로 목회학 박사과정이 힘들어지자 한국에서 14년간 했던 목회를 이어서 베이커스필드에서 목회를 다시 시작, 60세까지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60세에 전도목사가 되어 거취가 자유스러워지자 사모의 권유로 "자급자족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시골로 들어왔다. 농사일을 좋아하던 사모 덕분에 대추농사도 짓게됐다. 그는 미시간의 앤드루스 유니버시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 남아 농사를 짓게된 것이 모두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20에이커 농장은 히스패닉 가정에 전담시켰기 때문에 일이 없지만 40에이커 농장의 일은 부부의 몫이다. 재작년부터 묘목을 심어서 농장을 확장하고 있다. 거름주기, 수확 등 일손이 바쁠 때는 일꾼을 고용하지만 농장은 늘 할 일이 태산이다. "운동삼아 기쁜 마음으로 합니다. MP3로 성경말씀을 들으며 일을 하기 때문에 더욱 큰 은혜를 받습니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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