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국에 세탁기 공장 건설

테네시주와 MOU…2억5000만불 투자, 2019년 완공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강화

LG전자가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공장(조감도)을 건설한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의 북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며 미국에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진행되는 한국 기업의 첫 대규모 투자라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LG전자는 테네시주 내시빌에서 주정부와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북미지역 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빌 해슬램 테네시주지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킴 맥킬란 클락스빌시장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곧바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과 생산라인 설계를 마치고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지을 공장 규모는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다. LG전자는 이 공장에서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부터 생산공장 후보지를 검토해온 LG전자는 인력확보·기반시설·원가경쟁력·세제혜택을 비롯한 주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최근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최종 결정했다. 새 공장 건설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본격 가동 이후에는 인력 고용,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연관 산업 파급 효과, 세급 납부 등 미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이 줄고 관세 부담이 없어져 투자비·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부문이 현지화돼 미국에서 가전사업 역량을 키우고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대표이사 조성진 부회장은 "주요 전략시장인 미국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8.9%로 나타났다.


김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