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저소득층 렌트 지원 확대
4월부터 퇴거 위기 세입자 보조금 현실화
3인 가구 현행 월 850불서 1515불로 인상
현재 뉴욕시와 주정부는 '세입자퇴거방지지원(FEPS)' 프로그램을 통해 퇴거 위기에 놓인 세입자들에게 렌트 지원을 하고 있는데, 기존의 지급 한도액이 크게 인상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침은 뉴욕시의 싱글맘 세입자 4명이 지난 2015년 제기한 소송에 대한 합의 결과라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원고들은 소송에서 정부의 렌트 지원금이 적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정부는 지원 한도액을 올리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FEPS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퇴거된 뒤 홈리스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4년 도입됐다. 18세 미만 자녀를 두고 있으며 렌트를 체납해 퇴거 소송을 당한 세입자들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가족 수에 따라 지원 금액이 달라지는데 한 달에 2인 가구는 750달러, 3인 가구는 850달러, 4인 가구는 900달러를 받을 수 있고 10명이면 1300달러가 지원된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지원금이 오르지 않아 급격히 오른 현재의 렌트 시세를 감안하면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지원금이 평균 70% 이상 오를 전망이다. 3인 가구의 경우 850달러에서 1515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오는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원고뿐 아니라 FEPS 수혜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또 현재 시정부와 주정부가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수혜 대상도 가정폭력 피해자까지 포함시킬 예정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건물주로부터 퇴거 소송을 당하지 않아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을 도운 국선변호사 단체 '리걸에이드소사이어티'의 케네스 스테픈스 변호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홈리스 등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거주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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