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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남성 절반은 약골, 방치하다간 골다공증 초래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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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3/01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7/02/28 20:44

칼슘·비타민D·운동으로 뼈 튼튼히

50대 이후 남성 10% 골다공증
전립선암 앓았으면 고위험군
스테로이드·술도 뼈 약화시켜


골다공증은 중년 여성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약골이 된다. 50세 이상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다. 뼈의 칼슘.미네랄 등이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50세가 넘은 남성 10명 중 1명은 이미 뼈 강도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잘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 중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는다. 골다공증을 여성 질환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교수는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골다공증 발병률이 낮지만 예후는 더 좋지 않다"며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들면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남성에게 골다공증이 생기는 원인은 여성과 조금 다르다. 여성은 폐경기(50세 전후)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확 줄면서 골밀도가 약해진다.

여성호르몬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균형 있게 활동하도록 조절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반면에 남성 골다공증은 뼈를 공격하는 여러 위험 요소가 쌓이면서 뼈가 서서히 약해지는 게 특징이다.

남성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첫째로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을 경험한 사람은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치료 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뼈를 굵고 튼튼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도 여성처럼 중년 이후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노화에 따라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떨어지는 것만으로 골다공증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김유미 교수는 "전립선 환자에겐 테스토스테론이 암세포를 자극해 재발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안드로겐 박탈요법)를 한다"며 "이때 골밀도는 최대 열 배의 속도로 빠르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둘째로 스테로이드를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다. 천식, 만성폐쇄성 폐질환, 염증성 장질환, 류머티스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받는 것도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남성호르몬 감소뿐 아니라 조골세포를 억제하고 파골세포를 활성화하는 탓이다. 김 교수는 "질병 치료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쓸 땐 골다공증 예방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셋째로 하루에 술을 석 잔 이상 마시는 것도 뼈 건강을 악화한다. 알코올이 몸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고 조골세포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외에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는 가족력도 위험 요소다.

남성 골다공증의 예후가 안 좋은 이유는 골다공증을 방치한 고령에서 골절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주로 손목.척추.대퇴(넓적다리)가 잘 부러진다. 그중 대퇴 골절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쳐 더 위험하다. 한국의 대한내분비학회에 따르면 남성은 70세 이후 대퇴 골절이 발생했을 때 1년 내 사망률이 54%로 여성(34%)의 1.5배다. 김 교수는 "고령의 남성 골절 환자는 치료 과정 중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더 나빠지거나 폐렴.색전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으로 한번 골절되면 다른 부위에서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반면에 처음 골절됐을 때 바로 골다공증 치료를 받으면 재골절 위험은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의 60~70% 수준으로 줄어든다. 치료에는 보통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한다. 2~5년 정도 약을 쓴 뒤 반응을 관찰하고 다음 치료 과정을 결정한다.

남성은 골다공증에 무신경해 대다수는 골절이 생기고 나서야 치료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뼈는 한번 망가지면 이전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남성도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으면 50세 이후부터는 골밀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위험요소가 없는 사람은 70세 이후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으면 된다.

골밀도 검사에서 골감소증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가족력.음주.스테로이드.전립선암 등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남성은 여성과 달리 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요법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지 않는다.

대신 인체에서 뼈 건강을 지키는 연료인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김유미 교수는 "혈중 칼슘이 부족해지면 뼈의 칼슘을 끌어다 쓴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칼슘이 체내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돕는다. 칼슘은 우유.멸치.뱅어포 같은 식품에 풍부하다. 햇빛을 쬐는 시간을 늘리면 비타민D가 체내에서 잘 합성된다.

나이가 들면 칼슘.비타민D가 체내에서 합성.흡수되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보조제로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칼슘은 700㎎, 비타민D는 10㎍(마이크로그램.1㎍=1000분의 1㎎)이다.

운동은 뼈에 자극을 줘 뼈의 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30분 정도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걷는 것이 좋다. 특히 근력운동은 골다공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뼈 건강이 약해졌을 때를 대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근육이 줄어들고, 여러 약을 복용하면서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근육이 있으면 쿠션 역할을 해 골절 위험을 낮춘다. 몸의 균형이 좋은 사람은 넘어질 위험도 줄어든다. 김 교수는 "평소에 체중 부하가 실리는 근육운동으로 근력을 키워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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