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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연설" 트럼프가 바뀌었다?

첫 의회연설 뒷 이야기

전혀 딴 사람이 돼 있었다. 1월 20일 취임사에서 '살육(carnage)' '고갈(depletion)'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던 트럼프의 모습은 없었다. 지난 28일 의회 합동연설에 나선 트럼프는 66분간의 연설 내내 '더불어(together)' '통합(unity)'이란 단어를 반복했다. 둘로 갈라진 미국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호소했다. "나를 따르라. 따르기 싫으면 그만둬라"는 게 취임 이후 이제까지의 트럼프 스타일이었다면 이날 그가 던진 국정 메시지는 "나 혼자는 갈 수 없다.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트럼프와 사사건건 충돌했던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홈런이다. 환상적인(fantastic) 연설이었다"고 극찬했다.

반이민 명령 2탄 '연기'

NBC방송은 "트럼프가 가장 대통령다운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CNN 긴급조사에선 시청자의 78%가 "연설이 좋았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지지도가 38%(퀴니피악대학, 27일)~44%(CNN, 28일)인 점으로 미뤄볼 때 거의 배로 뛴 셈이다. 이번 연설 흥행은 트럼프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1일 발표 예정이었던 '반이민 행정명령 2탄'도 이번 주 후반 이후로 미뤄졌다.

넥타이, 민주당 파란색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심벌'과도 같은 빨간 넥타이를 일부러 매지 않고 상대당 민주당의 색깔인 푸른색 계통으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 뒤에 나란히 앉은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라이언 하원의장까지 파란색 원색 넥타이로 통일했다.

전사군인 미망인에 기립박수 '감동'

트럼프 연설 중 언론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꼽은 부분은 지난 1월 29일 예멘에서 알카에다 격퇴 작전 중 사망한 네이비실 특공대원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 중사를 소개한 장면이었다. 트럼프는 장녀 이반카 옆에 앉은 미망인 캐린을 가리키며 "라이언의 유산은 영원히 새겨져 있다. 그는 전사이며 영웅이었다. 그의 친구, 그의 국가, 그리고 우리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고 우리는 라이언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린이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고 여야 의원, 군 수뇌부, 대법관 할 것 없이 전원이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연설 중 가장 긴 131초 동안의 기립박수였다. CNN 정치해설가 밴 존스는 "트럼프에게 좌절하고 분노를 느낀 국민도 많았지만 이 순간은 미 정치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트럼프는 (진정한) 미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NYT "믿어도 될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무능하다고 깎아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양당의 차이를 뛰어넘어 일하자'고 하고, 네이비실(라이언 중사)의 죽음을 '장군들'의 탓으로 돌린 바로 당일 감성적 헌사를 보냈다"며 "(트럼프의) 동맹도 적들도 뭘 믿어야 할지 머리를 긁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또 "불법이민자 처리를 민주·공화가 '타협(compromise)'하자는 아이디어를 연설에 넣자고 트럼프가 제시했지만 결국 사라져버렸다"며 "'강경파 2인방'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의 영향력이 아직 막강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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