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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권 지킨다" 패션계도 옷으로 시위

'이민자의 아들' 의상에 기립박수
성조기로 몸을 감싸 애국 메시지

한국 국민이 촛불로 '민주주의'와 '자유수호' 메시지를 전하듯 미국에서는 디자이너들이 패션으로 평등과 인권회복의 중요성을 전파해 눈길을 끈다.

다른 분야 아티스트에 비해 사회 참여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디자이너들이 일반적인 선입견을 불식시키려는 듯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

특별히 디자이너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최근 뉴욕 패션쇼는 마치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디자이너들이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은 당연히 의상을 통해서다.



새로운 창작품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앞에 디자이너들은 트럼프 정부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미국의 가치와 지향 목표를 의상과 함께 무대 위에 올려놓아 박수를 받았다. '미국과 국민을 대변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가 엿보인다.

디자이너들의 이런 사회참여 행보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있는 사람은 일반 시민. 그동안 상류층 행사로 여겨졌던 패션쇼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율도 괄목할 수준으로 높아졌다.

민주당 주변에서도 은근하게 후원의 눈길을 보낸다. 올해 뉴욕 패션쇼 후원자 명단에 민주당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캘빈 클라인은 애국의 의미로 모델이 새 디자인 의상 속에 성조기로 몸을 감싸도록 했다. 지난 대선 후 미국이 이념과 정책 싸움으로 분열되는 듯 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애국심'으로 뭉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인종과 성별, 종교의 제한 없이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누린다'는 의미에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창안한 '굳게 뭉치자'(#TiedTogether)는 이니셜은 요즘 많은 패션쇼에 등장하는 공통의 메시지. 캘빈 클라인은 이 문구가 새겨진 밴다나를 참석자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도 최근 가진 LA 패션쇼를 통해 새 디자인에 '타이드투게더' 이니셜을 적극 활용했음을 보여줬다.

싱가포르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Prabal Gurung)은 아예 한 세션을 메시지 행렬로 마감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하의 위에 메시지 담긴 티셔츠를 입은 모델들이 무대 위에 나와 '패션 시위'를 한 것.

'미래는 여성에게 달려있다(The Future is Female)'를 시작으로 '혁명에는 국경이 없다(Revolution has no borders)', '깨어있으라(Stay woke)', '담을 부셔라(Break down walls)' 등의 문구의 티셔츠를 입은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관람객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한 모델이 입고 나온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We will not be silenced)'이라는 문구의 셔츠 앞에서 관람객 모두는 기립 박수를 보내며 찬동의 의미를 전했다.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단어를 후드 셔츠 뒤에 달고 나온 퍼블릭 스쿨의 디자이너 마이클 토마시에요도 기립 박수를 받은 모델.

퍼블릭 스쿨의 공동대표인 디자이너 다오-이 초와 맥스웰 오스본은 '메이크 아메리카 뉴욕(MAKE AMERICA NEW YORK)'이라 새겨진 캡을 패션쇼에 선보인 후 이 모자 판매 성공에 희색이다.

트럼프가 입에 달고 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의 패권주의적 의미를 패러디한 기발한 발상에 젊은층이 환호하기 때문이다.

퍼블릭 스쿨에서 최근 패션쇼에서 선보인 마이클 조던의 이미지가 앞에 새겨진 스웨트셔츠는 이미 초대박. 인기는 셔츠의 뒷면에 새겨진 '우리는 지도자가 필요하다(We need leaders)'는 문구 때문.

트럼프 대통령을 마이클 조던과 비교하며 '미국의 리더십 부재에 대해 우려하는 미국 국민의 마음을 이처럼 잘 표현하는 옷은 없을 것'이라고 패션계에서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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