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HSBC 챔피언스 정상…19언더파로 16개월만에 18승
소름돋는 5개홀 줄버디, 급이 다른 '여왕벌'
지난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인비는 곧장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33개의 퍼트를 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8개월 간 L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2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복귀전이었던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에선 공동 25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샷 감각이 A학점이라면 쇼트게임은 B나 C"라며 "쇼트게임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마지막날 선두 미셸 위(27·한국명 위성미)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4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5번 홀에서 첫번째 버디를 잡아낸 이후 '퍼트 머신' 의 위용을 되찾았다. 6번 홀 버디에 이어 8~12번 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결국 박인비는 합계 19언더파로 16개월만에 LPGA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부상 이후 몸을 추스리는 동안 박인비의 샷은 더 견고해졌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티샷을 딱 한 차례만 빼고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아이언의 그린 적중율도 88%(64/72)나 됐다.
박인비는 마지막날 27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거둔 우승. 통산 18승을 거둔 박인비는 "3라운드가 끝난 뒤 퍼트 때문에 무척 화가 났다. 오늘은 믿기지 않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은 박인비에 1타 뒤진 18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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