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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 일본 추격받는 한류

왕웨이 / 김종학프로덕션 PD

일본 후지TV 2015년 드라마 '데이트,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를 리메이크한 중국 버전이 지난달 21일 텐센트에서 방영됐다. 이 웹드라마는 연애나 결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두 남녀가 결혼을 목표로 서툰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남녀 주인공들의 결혼관은 '결혼은 사랑과 무관하며 계약일 뿐'이라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 중국 시청자들의 반응은 양극화됐다. 주인공들의 결혼관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의미가 깊고 완성도가 높은 양심극(良心劇)"이라고 평가하는 젊은 시청자들도 있다.

이런 젊은 층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중국 특유의 사회적 배경은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다. 타지에서 1년 동안 일하다 명절 때 다시 고향에 돌아간 이들이 직면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는 가족들의 '비훈(逼婚, 결혼을 강요함)'이다. 한 20대 여성은 춘제 7일 연휴 동안 10번의 맞선에 나갔다고 한다.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위로해주는 콘텐트도 필요한 시대다.

'데이트,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처럼 2017년부터 중국에서 일본 콘텐트를 리메이크하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심야식당' '최고의 이혼' '초속 5㎝ ' '프러포즈 대작전' '드래곤 사쿠라' 등이 모두 리메이크 됐거나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일본 후지TV 'VS아라시'의 판권을 사서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고등소년단'도 오는 18일 저장성위성TV가 방영할 예정이다. 사실 중국에서 한류 콘텐트의 인기 및 화제성과 비교하면 일본 콘텐트는 그동안 늘 '비주류'에 속해왔다.

중국 버전 '데이트,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를 제작한 프로듀서 쑨쟈량(孫佳亮)은 청년시보( 年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있어서 한국 드라마 영향력은 하강세로 보이며 일본 방송국이 중국 업체들에 제시해주는 판권료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쑨 피디는 "한국 드라마는 주로 스타 인큐베이팅에 치중하는 반면에 일본 드라마는 어떤 사회 현상 혹은 갈등을 반영한다"고 한국과 일본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에서 일본 콘텐트가 급부상하는 데는 한류가 한랭기에 접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적 갈등을 섬세하게 잘 다룬다는 장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한국 드라마도 그런 실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최대 콘텐트 리뷰사이트인 또우반(豆瓣)에서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평점은 9.5점(10점 만점), '디어 마이 프렌즈'는 9.4점, '미생'은 9.2점을 기록했다. 한랭기가 지나고 한국 바람이 다시 중국 시장에 불 때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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