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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민자들의 슬픈 역사 간직한 곳 '제임스타운'(Jamestown)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버지니아주의 제임스타운은 영국인들이 미국에 처음 만든 식민지 마을이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건너온 청교도들이 미국에 처음으로 도착한 이민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제임스타운이 먼저 설립됐다.

제임스타운은 영국정부가 설립한 식민지가 아니다. 제임스타운을 만든 것은 1604년 4월 몇몇의 귀족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만든 주식회사 형태의 집단이었다. 후에 버지니아 회사로 개칭한 런던회사에서 사람을 모집했다. 주로 부랑자, 도망자 등 영국에서 버려진 계층의 사람들이었다. 1607년 초 144명이 수잔 콘스탄트, 갓스피드, 디스커버리 등 세척의 배에 승선해 영국을 떠났다.

1607년 4월26일 지금의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만에 살아남은 104명이 도착했다. 그들은 이곳을 영국왕의 이름을 따서 제임스타운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 성공한 첫 영국 식민지였지만 제임스타운 초기의 삶은 가혹했다. 날씨는 습하고 땅은 거칠었다. 사람들은 농사 짓는 기술이 없었고 금을 캐려고만 했다. 질병과 내부반란이 만연했으며 식량과 보급품은 항상 부족해 겨울이면 잔인한 굶주림 때문에 고통받아야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100여 명이던 제임스타운의 사람들이 9월에는 반으로 줄었고 1년 만에 70%가 사망했다. 식량 부족이 주원인이었다. 구두를 삶아 먹을 정도였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한 남자가 아내를 잡아먹은 일도 있었다. 나중에 그는 화형당했다.



원주민 포우하탄족의 공격도 그들을 괴롭혔다. 식민지 마을 제임스타운은 1583년 현재의 노스 캐롤라이나 데어 카운티 지역에 로어노크 식민지를 개척하려다 실패한 것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었다. 하지만 존 스미스 대위의 지휘하에 인디언들에게 담배 경작을 배웠다. 담배를 영국에 수출해 큰 돈을 벌게 되면서 최초로 성공한 식민지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버지니아 회사는 1619년 처음으로 흑인 노예들을 제임스타운에 끌고 왔다. 노예제도의 시작이었다. 제임스타운의 성공은 많은 영국인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로 보였으며 이후 약 백여 년 동안 많은 영국인들이 북아메리카 동남부로 이주하는 계기가 됐다.

제임스타운은 북부에 도착해 정착한 청교도와 달리 철저한 이윤추구를 위한 상업적인 곳이었다. 두 집단 사이에 끊임없이 갈등이 있었으며 후에 이런 갈등은 남북전쟁으로 이어졌다.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은 윌리엄스버그에서 제임스타운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정착지가 들어서 있다. 제임스타운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인근에서 발굴한 자료를 모은 박물관과 1600년대 제임스타운의 생활상을 민속촌 같이 재현해놓았다. 바로 옆에 있는 원래의 정착지는 이곳과 구분해 히스토릭 제임스타운이라 하는데 차로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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