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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간 '공부방' 개조 인기

컴퓨터 이용 늘면서 별도 공간 필요
홈오피스나 다이닝룸을 개조해 사용
부모의 모니터가 가능한 위치 적당

최근 주택 안 학습공간(Homework Space)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을 개조하면서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거나 홈오피스를 학습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새 주택으로 이사할 때도 학습공간이 주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의 중심이 다기능 주방으로 옮겨지면서 그동안은 아이들이 학습과 숙제를 주로 식탁 혹은 아일랜드에서 했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사용해 숙제와 공부를 해야하는 학습 환경에 식탁과 아일랜드는 더 이상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주방이 리빙룸으로 향해 열려있는 오픈 플랜 구조가 인기를 끌었다. 모임, 사교, 놀이 등 다목적 공간이 된 주방에서는 숙제조차 집중해서 하기 어렵게 됐다. 주방 카운터톱 옆이나 아일랜드 옆에 책상을 놓기도 하지만 주방이 항상 어수선하게 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주택소유주들은 해결책으로 기존 홈오피스를 개조하거나 다이닝룸 같은 데드스페이스를 최대한 활용해 학습공간 만들기에 투자하고 있다.

아케디아에 거주하는 김세정씨 부부는 4개의 방이 있는 2800스퀘어피트 주택에 살고 있다. 최근 주방 뒤 오피스 용도의 공간을 활용해 3명의 자녀들을 위한 밝고 조용한 학습공간을 마련했다. 그 공간에는 3개의 책상이 놓여있고 책상마다 위아래 각각 2개의 전기 콘센트가 있고 자체 데이터 회선 및 USB 플러그가 있다. 또 와이파이 부스터도 있다. 김씨 부부는 매일 사용하지 않는 홈오피스보다 자녀들을 위해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가 자녀들의 학습공간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캐비넷으로 5000달러나 들었다. 학습공간을 정돈하기 위해서는 캐비넷이 필수다. 바닥은 쉽게 청소할 수 있고 깔끔해 보이는 콘크리트로 깔았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튼튼하며 비용도 스퀘어피트 당 2-6달러여서 다른 바닥재에 비해 부담도 적었다. 차가운 느낌이 단점이지만 책상마다 바닥에 작은 러그를 놓았다.

김씨 부부는 학습공간이 주방 뒤라 요리하면서 자주 자녀들의 전자기기 사용을 관찰할 수 있고 아이들도 학습에 집중할 수 있어 학습효과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바인에 있는 교육비영리단체 프로젝트 투모로(Project Tomorrow)의 연구에 따르면 숙제에 테크놀러지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중·고등학생 비율이 2011년-2015 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6-12 학년 사이 학생 중 87%는 집에서 학교과제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학업에 부모참여가 증가하고 있고 밀레니얼세대 부모들은 집에서 자녀 학습과정에 더 많이 개입하고 있다. 그래서 학습에 인터넷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부를 해야 할 시간을 채팅으로 산만하게 만들거나 혹은 나쁜 콘텐트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도 한다. 그래서 자녀들의 모니터를 관찰할 수 있는 홈워크스페이스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학습공간 위치 중요

개조나 증축 등을 통해 학습공간을 만들 때는 먼저 위치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부모가 랩톱 혹은 태블릿을 모니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워야 하는 동시에 자녀들이 공부하는 동안 산만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패밀리룸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

기능적으로는 많은 플러그와 배선을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책상에 배선을 빼는 구멍을 만들면 전자기기 배터리선 및 플러그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서랍과 캐비넷도 필요하다. 저장공간이 부족하면 책상 위에 책과 전자기기들을 늘어놓기 쉽다. 조명을 간과하기 쉬운데 시력을 보호하고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캐비넷 아래 조명을 다는 것이 좋다.

◆다이닝룸, 최고의 개조 공간

생활이 바빠지면서 포멀 다이닝룸에서 식사 대신 아일랜드나 주방 식탁에서 식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앤지스 리스트(Angie's List)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매일 저녁을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62%이지만 다이닝룸 식탁에서 저녁을 먹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는 다이닝룸이 있지만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리모델링 회사들은 포멀 다이닝룸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응답자의 13%는 다이닝룸을 사용하지 않아 다이닝테이블과 의자를 버리거나 기부했다고 답했다. 그 대신 다이닝룸에 트레드밀을 놓고 운동하거나 생필품을 쌓아두거나 심지어 애완견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오붓한 장소였던 다이닝룸이 필요없는 공간이 되자 이 공간을 개조 및 변환하는 주택소유주들이 늘고 있다.

앤지스 리스트에 따르면 주방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다이닝룸은 스쿨에이지 자녀가 있는 경우 홈워크 스페이스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기존 다이닝룸 공간을 학습공간으로 바꾸면 벽을 허물거나 구조를 바꾸는 것 같은 큰 작업 없이 캐비넷, 책상, 전기배선, 조명 작업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자녀성장 후 공간 활용

학습공간을 만들기 전 자녀들이 성장한 후 혹은 주택판매를 할 때 학습공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학습공간도 진화할 수 있다. 디지털이 점점 생활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에 파워와 조명이 완벽하게 준비된 공간에서 전자기기 사용이 필요한 재정관리 및 일은 물론 전자기기를 이용한 음악·영화·동영상 보기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은퇴 후에는 독서공간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학군이 좋은 지역이라면 학습공간은 바이어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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