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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결정 존중하고 화합 향해 나가자"

뉴욕·뉴저지 한인사회 반응
"조기대선, 새 지도자 선출에 적극 동참"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 보여준 사례"
"대한민국 법치주의 무너졌다" 반발도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는 환호가 나오는 한편, 편파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공존했다.

주요 한인 단체 대표들은 혼란을 딛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한인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판결은 승복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한인사회가 화합으로 나아가 모두 승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동포사회도 동참하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지만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분열을 멈추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 미래를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이제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재외국민들도 조기 대선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탄핵에 대한 찬반 양론이 격렬히 대립하는 모습이 여전히 남은 상태다.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롱아일랜드 주민 박성윤(59)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박정희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본다"며 "먼 훗날 후세들에게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떳떳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사람의 퇴진으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 나가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집회를 주도한 한인들은 헌재 결정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차례 태극기 물결운동을 주최한 뉴욕.뉴저지대한민국애국동지회의 정명희 공동회장은 "헌재의 전원일치 탄핵 인용을 인정할 수 없다. 한국의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며 "자유민주주의라는 한국의 건국 이념을 재건하기 위해 계속 싸울 계획이다.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 차례씩 태극기 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탄핵 결정이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민병갑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한국의 정치를 바꿨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높였다"며 탄핵 결과를 전해 듣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중환 헌터칼리지 사회학과 교수도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도 언급한 것처럼 이번 사례는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크게 성숙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대중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본받을 만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또 오 교수는 "정경유착 문제에 대해 헌재가 분명한 판결을 내린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 더 이상 부도덕한 권력자가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수진·서한서 기자 sooji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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