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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출간한 입양한인 김순애씨

"음식을 애정과 안정감에 대한 갈증"

회고록 출간한 입양 한인 김순애씨



앨라바마주 버밍햄에 사는 입양한인 김순애(37.사진)씨가 회고록 '빵 부스러기의 흔적(Trail of Crumbs: Hunger Love and the Search for Home)'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시인 지망생이었던 김씨가 유럽에서 보낸 로맨틱한 일상을 음식 조리법과 함께 맛깔스럽게 서술하고 있다.

김씨는 세살 때 서울의 시장에서 버려진 후 인천의 한 고아원에서 자라다 다른 고아와 함께 뉴올리언스의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20대에 스톡홀름에서 만난 화장품 회사 록시땅(L'Occitane) 대표 올리비에 보쌍과 사랑에 빠져 프로방스에서 살았다. 회고록은 사랑과 요리 그리고 정체성 찾기가 어우러져 있다. 김씨는 미국으로 돌아와 현재 생활잡지 '코티지 리빙'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왜 지금 회고록을 낼 생각을 했나.

"프랑스에 살면서 내 이야기를 조금씩 써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에이전트를 만나서 누군가 내 이야기를 읽고 싶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후 본격적으로 썼다."

-삶과 음식을 조합한 회고록이 된 이유는.

"살아오면서 요리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중요했다. 뉴올리언스의 양 할아버지가 요리를 잘 하셨다. 음식은 애정과 안정감에 대한 갈증이라는 심리상태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음식 부스러기를 통해 집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는 나의 어두운 동화인 셈이다. 항상 불안하고 방랑적인 성격이 있는 나는 음식이 다른 세계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수단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생부모에게 버림당한 것을 용서하나.

"용서라는 차원에서 생각한 적은 없다. 내 혈육이 어딘가에 있다면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생부모는 나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고 나는 감사할 따름이다. 생부모의 마음이 평온하기를 바란다."

-가족을 찾으려 했나.

"입양 대행사와 연락해서 알아봤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지금이라도 가족을 찾고 싶다. 누군가 나의 출생에 대해 안다면 도와주길 바란다. 내 웹사이트는 www.kimsunee.com다."

-입양 기록은.

"입양서류에 의하면 내 이름은 김종애이며 난 서울의 한 시장에서 버려졌다. 이후 70년대 인천 답동성당의 가톨릭회관에도 머물렀다가 인천의 해성고아원으로 옮겨져 입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여동생과 함께 입양됐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1994년 서울에 간 적이 있다. 만일 친가족을 찾을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 민음사에서 한국어 번역판이 나올 예정이다. 가족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최후의 만찬에서 먹고 싶은 것은.

"샴페인 생굴 플란테인 프라이와 프레시크림 캐비아 잠발라야 거위 우리 할아버지의 클로피시(*초미니 랍스터) 수프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가 만든 파스타 겨울철 신선한 블랙트러플을 얹은 스크램블 에그 야생딸기 애플 타르트 등이다."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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