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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나의 꿈] 대통령법률자문 케네스 이 변호사

"한인들 공직 진출 늘었으면…"

지난 12월16일 백악관 연말파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한 케네스 이(왼쪽) 백악관 대통령법률자문 변호사. 오른쪽은 모친 이정자씨.

지난 12월16일 백악관 연말파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한 케네스 이(왼쪽) 백악관 대통령법률자문 변호사. 오른쪽은 모친 이정자씨.

하버드대 로스쿨거쳐 30대에 백악관 입성
“소중한 공직 경험 한인사회 발전 도울 것”

“더 많은 한인들이 공직에 진출해야 합니다.”

연말 휴가차 오렌지카운티를 찾은 백악관 대통령법률자문 케네스 이(32) 변호사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공직에 진출하는 한인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 DMV든 시청이든 관계없이 고위 공직자가 많아야 커뮤니티의 힘이 세진다”고 역설했다.

10명의 스태프들 가운데 유일한 아시안인 그는 지난 2006년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사상 최초의 한인이자 아시안으로 대통령 법률자문 변호사가 됐다.



1978년 불과 세 살의 나이로 부모(이상학.이정자씨)와 함께 이민 온 이 변호사는 학창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어바인 고교를 수석졸업한 그는 고교시절 학교 신문 편집인으로 활동하며 OC레지스터에도 기고를 할 정도로 매스컴과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커넬대학교에서도 교내 신문 편집인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재학 시절 공화당의 100년 된 잡지 '싱크탱크 매거진'에서 3개월간 일하며 공화당의 정강정책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

'현대 이민정책의 공공의사 반영 실패 이유'를 다룬 그의 졸업논문은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고 1998년 출판사의 제의로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의 책은 의회도서관과 다수의 명문대학 도서관에 비치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2000년 변호사가 된 그는 미국 최고의 로펌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의 '워첼 리피온 로젠 앤 카츠 로펌'에 입사했다.

9.11 테러로 붕괴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보험 관련 소송에서 센터측을 대리한 이 변호사는 이 사건 수임을 끝으로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통령 법률자문 변호사 10명 중 1명이 자리를 떠남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에 지원 당당히 선발된 것이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법률자문이 되기 위한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가족들은 물론 한국의 친척들까지 모두 신원조회를 거쳤고 친구의 친구까지 백악관의 전화를 받아 이 변호사에 대한 무수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변호사와 함께 일하는 9명은 모두 40~50대의 베테랑 변호사들이다. 30대 초반의 나이의 이 변호사는 동료들과 함께 대통령의 직무 백악관과 관련된 무수한 법적 문제들을 검토 보고서를 작성하고 조언을 제공한다. 경우에 따라선 소송 등 법정 관련 문제들도 처리해야 한다.

이 변호사는 "워싱턴에서 보니 아시안의 영향력이 더 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주류 정치계가 소수인종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때 흑인과 라티노에 비해 아시안은 뒷전인 경우가 다반사란 것이다.

아직 미혼인 이 변호사는 최근 어머니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줬다.

지난 12월16일 백악관이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연말파티에 이 회장을 초청한 것이다. 수없이 많은 손님들과 의례적인 악수를 교환하던 부시 대통령은 "케네스 변호사의 어머니"란 비서의 설명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미세스 이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변호사는 부시 대통령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보고와 일정중 중요한 사항들을 잡아내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인간미가 넘치는 터프가이이면서 세간의 농담과는 달리 실제론 스마트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대통령 법률자문 변호사들은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변호사도 부시 대통령의 퇴임과 동시에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 이 변호사는 "백악관에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경험과 지식을 자산으로 삼아 힘이 닿는 한 한인사회의 발전을 돕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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