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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무지의 보존법칙

지난 2일 새벽 2시를 3시로 1시간 앞으로 돌려놓으라는 방송 안내를 들었다. 봄철이 되니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고 있어 낮시간을 1시간 더 활용하라는 취지라고 했다.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 시간제(Day Light Saving Time)다.

하루 24시간은 같은데 1시간 앞으로 돌려놓았다고 1시간을 절약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1년에 2번씩 곤욕을 치른다. 낮 시간이 길어지면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면 될 일을 수많은 사람을 왜 고생시키는지 모를 일이다.

중국에서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에 먹이를 7개 주는데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었다. 하루는 원숭이들이 난동을 부려 다음 날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었더니 원숭이들이 흡족해했다.

하루에 먹이를 7개 주는 것은 같은데 아침에 주는 개수와 저녁에 주는 개수를 조정해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중국의 고사 조삼모사와 미국의 서머타임이 무엇이 다른가.



게오르그 칸토르는 집합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천재 수학자다. 칸토르는 사람들이 한 번 잘못된 법규나 이론에 오래 길들어지면 좀처럼 바로잡기 어려워 생활 속에서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고 설파했다. 이것을 칸토르는 무지의 보존법칙이라고 불렀다.

캘리포니아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머타임도 무지의 보존법칙에 해당된다. 민초들의 불편함을 감수해 가며 시행을 고집하고 있는 당국의 무능함에 놀라움을 금할 길 없다.

이산하·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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