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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유 프리드먼 초청 강연
“장소 선정 시일 걸려…일본 방해 개의치 않아”

“홀로코스트가 세간에 알려져 독일 총리의 사과를 이끌어낸 과정을 유념해야 합니다.”

인권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실비아 유 프리드먼씨는 지난 18일 브룩헤이븐의 캐피탈시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20세기뿐 아니라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류 인권의 역사에서 큰 비극 중 하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준비위원회(준비위)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민권센터의 일방적 약속 파기로 다소 주춤해진 듯 했지만 “결코 중단은 없다”며 애틀랜타의 적임지에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의지를 새롭게 불태우고 있다. 그런 움직임의 하나로 교육과 강연에 주력하기로 했고, 인권활동가 실비아 유씨를 초청했다. 유씨는 오는 26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차타누가의 컬리지 등에서 더 강연을 하게된다.

유씨는 이날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상영에 앞선 인사말 도중 눈시울을 붉혀 장내를 숙연케 했다. 다큐는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위안부들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일본 제국주의가 어떻게 선량한 아시안 사람들의 삶을 짓밟았는지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씨는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일본이)사과 하겠나, 이젠 끝났지’라고 체념하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전하면서 다시 한 번 눈물을 떨궜다.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강연에 대해 지난 15년간 성매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고 준비위에도 참여하고 있는 여성인권 전문가 스테파니 데이비스씨는 “뼛속 깊숙이 미국인(pure American)으로서 기관에 의해 자행된 새로운 매춘 형태인 위안부와 같은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어 그 진실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각국의 사례를 연구해왔는데, 위안부는 군인들이 작은 빌리지에 들어가 소녀들을 강간한 것이고 빌리지를 군대가 통제했음을 보면 여성들에게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인권유린에 해당한다”며 “20세기 역사에 대표적인 비극이자 다시는 되풀이되어선 안되는 진실을 이해하는 데 오늘 강연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준비위의 헬렌 김 호 변호사는 “일본의 방해공작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반드시 소녀상을 건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호 변호사는 “민권센터에 설립하기로 결정되기까지 6개월이 소요된 사실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선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인 미디어는 물론이고, 애틀랜타저널, NPR, 각종 매거진 등 모든 미디어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실비아 유씨는 두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간 한국계 캐나다인이며, 현재 홍콩에서 TV 앵커이자 저널리스트, 저술가, 다큐 제작 PD,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위안부를 비롯해 동남아 소녀들의 인신매매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한 공로로 2013년 국제인권 언론 부문상을 수상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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