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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베리, 그가 없었다면 비틀스도 없었다

90세로 떠난 '로큰롤의 시조새'

보이저호에 실려 우주로 간
'조니 B. 굿' 등 숱한 명곡 남겨
작년 38년 만에 새 앨범 녹음도


'로큰롤의 전설' 척 베리(사진)가 별세했다. 90세.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8일 베리가 세인트루이스 인근 자택에서 숨진 것을 지역 경찰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찰스 카운티 경찰 측은 이날 오후 12시40분 베리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약 한 시간 만인 1시26분쯤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베리는 생애 대부분을 고향인 세인트루이스 인근에서 보냈고, 이곳에서 공연했다. 지난해 생일 땐 38년 만에 내는 새 앨범 '척(Chuck)'을 70년을 해로한 아내에게 바친다고 밝혔었다.

1926년생인 베리는 로큰롤(rock 'n' roll) 장르의 기반을 다진 가수로 평가받는다. 밥 딜런(75) 이전부터 미국 대중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다.



리듬 앤드 블루스, 컨트리 기타 음악을 결합해 정열적인 댄스곡 스타일의 '로큰롤'을 창조한 그에겐 '로큰롤의 아버지' '전설적 기타리스트' 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베리는 55년 데뷔곡 '메이블린(Maybellene)'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롤 오버 베토벤(Roll Over Beethoven)' '스위트 리틀 식스틴(Sweet Little Sixteen)' '로큰롤 뮤직(Rock 'n' roll music)' 등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특히 58년 발표한 '조니 B. 굿(Johnny B. Goode)'은 세기의 명곡으로 꼽힌다.

이 노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77년 쏘아 올린 무인 우주선 '보이저 호'에 실은 앨범 '골든 레코드'에 모차르트.바흐.베토벤의 곡과 함께 실렸다.

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년)에선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이 노래를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기도 했다.

그의 수상 이력도 화려했다. 84년에는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고, 86년 창립된 '로큰롤 명예의전당'의 첫 헌액자로 선정됐다.

2010년엔 록 전문지인 '롤링스톤스'가 뽑은 '역대 가장 위대한 예술인 100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틀스, 밥 딜런,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스에 이어 5위로 선정됐다. 탁월한 작사 실력도 인정받았다. 2012년엔 최고의 노래 가사에 주어지는 'PEN 어워드'를 처음으로 수상했다.

기타 연주, 노래, 작곡, 작사에 고루 재능을 갖춘 베리는 많은 후배 뮤지션에게 영향을 끼쳤다.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드(73), 98년 사망한 미국 록 밴드 비치 보이스의 기타리스트 고 칼 윌슨(사망 당시 52세)이 베리를 보며 음악의 꿈을 키웠다.

베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유명인이 애도를 표했다.

추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슴은 아프지만 그가 살아온 90년은 로큰롤에 결코 나쁘지 않았다. 조니 B. 굿이여, 영원하라"며 애도를 표했다. 미국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67)도 "척 베리는 록의 가장 위대한 전문가이자 기타리스트였다. 또 가장 순수한 로큰롤 작사가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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