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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신도 영성연구소를 가다] "현대인에게 적합한 영성 찾는 평신도 운동"

기도와 공부로 신앙의 삶 모색
신앙의 생활화가 가장 주목적

번화한 서울을 벗어나 차로 한 시간 정도 가면 경기도 고양시가 나온다. 이 지역은 천주교 의정부 교구에 속한다. 고양시 덕양구 중앙로 557번길에 있는 건물 2층에 지난해 말 의정부교구로부터 공식적인 인가를 받은 '가톨릭 평신도 영성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평신도가 주축이 된 영성연구소는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처음이어서 언론을 통해서 이미 크게 소개된 바 있다. 김동희 지도신부(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장)와 박문수 소장(신학박사. 전 한국가톨릭 문화연구원 부원장)을 만나 내용을 들어 보았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평신도가 주축이 된 영성연구소는 처음이라 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3년 전에 나(박문수 소장)를 포함해 4명이 처음 모였다. '과연 신앙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 변화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졌다. 언제까지 '신앙 따로, 현실적인 삶 따로' 로 살아가야 할까. 이제는 그리스도교가 과연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어떤 확인'이 필요했다. 그 절실함이 교구에서도 받아들여져 지도신부님이 정해졌고 공식적인 평신도 영성연구소의 체제로 탄생될 수 있었다."

-어떤 식으로 모임을 했나.



"2주일에 한번 모였다. 한 시간 동안 영적독서로 가톨릭 영성사를 읽기 시작했다. 내가 믿고 있는 종교가 어떤 것인지 지식적으로 알아야 바른 신앙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에서였다(신앙만으로는 안 되고 필요한 지식이 함께 가야 한다). 그 다음 한 시간은 기도를 했다. 염송기도가 아닌 마음 중심을 향하는 기도로 잡념과 분심을 애써 끊으려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모든 복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묵상기도, 하느님이 나를 먼저 부르시어 사랑하고 있다는 걸 '내'가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한 시간은 성경 독서(렉시오 디비나, 거룩한 독서)로 성경 구절을 3번 반복하여 읽은 후 묵상하고 이에 대해 나누었다. 처음엔 모두 힘들어했다. 그러나 6개월 정도 지나면서 먼저 몸에 기도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조금씩 안으로 스며들면서 마음가짐의 변화(평화로움, 균형잡힘)를 느껴 주변사람들을 하나씩 데려오기 시작했다. '당신도 한번 해 보세요'라는 심정에서였다."

-지금은 정기 모임에 몇 명이 오나.

"19명이 되었다. 3년 동안 동참자가 14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앞으론 더 많이 동참할 것 같다."

-교구의 인가를 받은 후에 연구위원단을 구성했는데 어떤 역할인가.

"수녀님 세분을 비롯한 모두 11명으로 가톨릭대학교 교수, 서강대 교수 등 신학, 문학, 종교학 분야의 전문가이다. 이유는 영성연구소로 출범하는 평신도 모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진이 필요해서이다. 평신도들이 자칫 빗나간 영성으로 갈 위험을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

-앞으로 실행될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중심은 이제까지 해 왔던 2주일 정기모임으로 방법은 그대로 진행된다. '기도와 배움'을 병행함으로써 신앙을 올바르게 자리 잡게 하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어 신앙을 생활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월피정(마음 비추기 피정 등), 영적 글쓰기(지성과 영성을 일치시키는 훈련), 가톨릭의 주요 고전 강독(배움), 전문가 초빙의 세미나(연구원들의 이론과 실천 통합을 위한 방법) 등을 할 계획이다."

-3년 동안 동참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나 개인적으로 볼 때 평소라면 화를 낼 상황인데 감정조절이 많이 되었다. 조금 변화된 셈이다. 지도신부님 말씀대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베드로 1,16)'는 말씀이 실제로 내 안에서 실현되어가고 있다는 '신앙의 확인'작업을 체험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조그만 평신도 영성찾기의 운동이 좀 더 많은 신자들에게 퍼져가기를 바란다."


경기도 고양시=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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