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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벵거와 아스널의 미래 '불투명'

'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 아르센 벵거(사진) 감독을 바라보는 아스널 팬들의 마음은 햄릿의 그것과 꼭 같을 듯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아스널과 계약이 종료되는 벵거 감독은 아직 자신의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아스널이 벵거 감독의 손을 다시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팬들의 분위기는 벵거 감독에게 썩 우호적이지 않다. 일단 '아스날의 16강은 과학'이라는 조롱 섞인 농담처럼 올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것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 2차전 모두 1-5로 대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설상가상 리그에서 치른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극도의 부진을 기록 중이다. 27라운드 헐 시티전 2-0 승리를 제외하면 왓포드, 첼시, 리버풀, WBA에 모두 패배하면서 '빅4'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현재 4위인 리버풀(승점55)과도 승점 5점차, 1위를 독주 중인 첼시와는 무려 19점차다.



우승은커녕 실망스러운 패배가 거듭되자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쳤다. 지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전에서는 경기장 곳곳에 '벵거 아웃'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계약 연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단 경비행기가 하늘을 수놓았다. 반대로 벵거를 지지하는 현수막도 함께 내걸렸지만, 이날 1-3으로 패하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남기를 바라는 팬들보다 그가 떠나길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훨씬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벵거 감독의 잔류 쪽으로 흐르고 있다. 앞서 "아스널과 벵거 감독이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던 현지 언론들은 20일 앞다투어 "벵거 감독이 잔류를 결정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존 크로스, 제레미 윌슨 등 현지 기자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아스널의 우선순위는 벵거 감독이다", "아직 사인하지는 않았으나 벵거 감독은 잔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언론과 달리, 독일 빌트에서는 벵거 감독이 떠나고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이 부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널 대변인이 직접 나서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정황상 벵거 감독이 아스널을 떠나기보단 남을 확률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아스널과 함께 걸어온 21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길 바라는 팬이 있으면, 앞으로도 아스널과 함께 해주길 바라는 팬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스널과 벵거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팬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아스널은 팬을 만족시키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바로 성적이라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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