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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 불안도 낙관도 신중한 금리인상

최운화/유니티은행장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연준은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인상보다 더 관심을 보였던 향후 금리인상의 방향에 대해서는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여주었다. 금리인상 배경을 살펴보자.

우선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경기상황이 좋다는 해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연준은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야 하는 목표를 부여받았다. 물가가 너무 오를 것 같으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미리 통제하는 예방법을 쓴다.

연준은 지난 대불황이 시작된 2008년 이후 0%대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라는 돈풀기 정책으로 공황상태까지 갈 수 있는 경제를 떠받쳤다. 그러다 2013년 이후 경기의 안정적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물가 압력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돈풀기인 양적완화는 이미 3년 전부터 멈추었고, 그 다음 단계인 금리인상은 2015년 12월에 첫 인상을 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경제가 초저금리 정책을 더 이상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의견의 반영이다.



두번째로는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준의 정책은 경기부양 쪽에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물가상승의 방지와 경기유지라는 상반된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한다.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너무 높여놓으면 경기가 위축될 수 있으며, 반대로 경기 살리자고 금리를 너무 낮게하면 물가가 통제불능상태에 들어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준은 언제나 지나치지 않은 쪽으로 균형을 찾아야 하는데, 이번 발표에서 연준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의 위험이 균형상태 (balanced)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금융정책은 경기부양쪽(accommodative)에 있다고 했다. 이 두가지 표현을 고려하면 연준이 볼 때 경기는 적당히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갑자기 과열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배경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미국의 금리는 경기가 점차 좋아지는 속도에 맞춰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리고 경제성장은 지금까지의 2% 대의 성장률에서 크게 뛰지도 않을 것으로 연준은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따라서 지금의 금리인상은 너무 낮았던 금리의 정상화 과정이지 과열된 경기의 고삐를 잡아야 할 긴급한 상황도 아니라는 말이 된다.

이상을 종합하면 한인경제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연준의 입장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지금 진행되는 경제의 흐름이 단기적으로 크게 변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이나 주식시장 등 투자시장에서 이자율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자율 외의 변수 즉 국내외 정치적 변수 같은 이유로 시장에 충격이 올 수는 있으나 적어도 이자율은 시장을 크게 흔들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다.

둘째 비록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도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이자율은 낮다는 사실이다. 바로 연준이 아직 금리수준이 경기부양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대적 이자율이 낮다는 뜻이고 그래서 이자율을 가지고 결정을 해야하는 주택구매나 자동차 구매 등의 경우 아직도 유리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기적으로 이자율이 올랐으니 비싸진 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지만, 냉철히 생각하면 이자율이 낮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연준이 볼 때 미국경제가 확실하게 탄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자율을 올리면서도 다음에 이자율을 올릴 때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이 가져다주는 해석이다.

결국 연준의 입장을 보면 이자율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나 반대로 경기가 빠르게 더 좋아질 것이라고 너무 낙관하는 것 양쪽에 다 주의를 요하고 있다. 긍정적이면서도 조심스러움을 잃지 않아야 할 경제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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