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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걷기 동무를 만들자

나이가 들면 설 자리가 서서히 좁아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며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듣는 자세도 수동적이며 동석하는 자체를 꺼리는 모습이다. 세월이 갈수록 동년배들은 서서히 떠나게 되니 대화의 범위는 좁아지며 자칫하다가 외로움에 직면하게 되면 우울증으로 치닫거나 치매 양상이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능력껏 걷기운동은 필수이며 대화가 필요한데 힘들다고 기피하거나 외면하면 신상에 좋지 않으며 소파에 오래 주저앉아 있으면 병마가 침투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이웃에 사는 79세의 김 집사와 함께 걷기운동을 했는데 그는 동네 마을을 왕복 13분여 걸었고 필자는 두번 왕복으로 26분을 걸었다. 언제부터인가 그가 숨이 찬다고 한동안 자취를 감추더니 어느날 휠체어를 사용하는 신세가 되었다. 뒷마당에서라도 걷기운동을 하라고 권했는데 그날 저녁 7시쯤에 사망하였다는 연락을 받았다. 같이 걷던 사람이 이승과 저승으로 구별되었으니 좀더 보살펴줄 것을 하는 마음에 착잡하였다.

노인들은 서로 대화가 통하며 부담감 없이 지나온 과정들이 서로 이어져 때로는 웃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된다. 재미있게 대화하면 엔도르핀도 올라가고 즐겁다. 젊은이들과는 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달라 대화가 순조롭지 못하다. 교회는 시니어들이 비슷한 연배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뜻이 통하는 동년배들과 매일 걷기 운동을 하면 건강도 챙기고 말벗도 얻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이재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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