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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브레아 한국어반 신설의 교훈

[LA중앙일보] 발행 2017/03/24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7/03/23 22:19

박낙희/OC취재팀 부장

최근 오렌지카운티 브레아시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브레아-올린다고교에 한국어반이 신설되게 됐다. LA교육원의 후원으로 한국어진흥재단(이하 재단)이 브레아-올린다교육구(이하 교육구)와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는 업무협정을 체결하면서 올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2개반이 운영에 들어간다.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정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열망이 한국어반 개설 추진 15개월 만에 이뤄지게 된 것이다.

유전개발 도시로 형성돼 올해로 시승격 100주년을 맞은 브레아시는 카운티 북단에 있는 소도시로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아 갈수록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2013년 현재 추정 한인인구는 시 전체 4만여 명의 6.6%인 약 26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학년도 기준 브레아-올린다고교 재학생 역시 아시안이 19%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한인이 40%로 가장 많다. 하지만 학교 내에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클래스만 운영되고 있어 한인 학부모들과 한인들이 주축이 된 브레아-안성자매결연협회(BKSCA)가 힘을 모아 지난 2015년 12월부터 한국어반 개설 추진 캠페인에 돌입했다.

학부모들의 성원과 교육위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한국어반이 개설될 것으로 낙관했었으나 막판에 학교측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BKSCA와 한국어진흥재단측은 다시 한번 학부모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기회가 될 때마다 교육감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한국어반 개설 필요성을 설명하며 꾸준히 설득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겨울방학을 앞두고 교육감이 직접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반 필요성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를 지시하게 됐다.

조사 결과,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왔으며 특히 현재 다른 외국어반 수강생들조차 한국어반으로 바꾸고 싶다는 학생들도 다수 있어 교육감과 학교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한다.

결국 교육감이 한국어반 개설을 결정짓고 재단측과 업무협정에 나섬으로써 한인들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후문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는 브레아시 100주년 기념행사에 축하사절단으로 온 자매도시 안성시 대표단과 안성남사당풍물단 35명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천으로 공식 퍼레이드가 취소됐음에도 풍물단은 공연 장소를 커뮤니티센터로 옮겨 미국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접시돌리기 등 한국전통풍물 공연을 2차례나 펼쳐 보였고 1000여 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류 분위기를 띄워 준 것이 시와 교육구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구하고 문 두드리면서 최선을 다해 찾아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이 미국식 '기브 앤 테이크'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소수 커뮤니티로서 살아가는 한인들이 주류 사회와의 교류에서 더 좋은 결과를 더 수월하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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