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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의류산업지구 사라지나

시정부 조닝변경안 23일 공개
의류제조업체 보호 규정 폐지
한인업체 이미 95% 이상 감소

과거 한인 봉제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맨해튼 의류산업지구가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최근 구설수에 올랐던 시정부의 의류산업지구 조닝 변경안이 23일 공개되면서다. 시 경제개발공사(EDC)가 이날 커뮤니티보드(CB)5 공청회에서 공개한 변경안에는 예상했던 대로 봉제업 등 의류 제조업체 보호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정부가 계획한 대로 조닝이 해제되면 의류산업지구는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1987년 시정부는 미드타운 일부 구역(5~9애비뉴 34~42스트리트)을 의류산업지구로 설정했다. 또 의류 제조업체 보호를 위해 이곳에 있는 건물 개조 시 유닛의 50%를 의류 제조업체에 할당하도록 조닝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곳 의류 제조업체 숫자는 계속 줄고 있어 조닝 설정이 무의미하다는 게 시정부의 주장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이 조닝을 해제하는 동시에 호텔 개발은 시정부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해 제한했다. 최근 늘고 있는 의류산업지구 내 호텔 개발을 제한하고 대신 오피스 공간과 아파트 개발을 장려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동시에 브루클린 선셋파크로 기존 의류산업체들을 이전 시키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EDC에 따르면 선셋파크에 있는 옛 군수공장 브루클린아미터미널(50만 스퀘어피트)과 부시터미널(2만 스퀘어피트)에 입주하는 의류 제조업체에는 5~10년 리스 조건으로 스퀘어피트당 12~25달러의 저렴한 월 렌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상 맨해튼 의류산업지구를 브루클린으로 이전시키겠다는 의미다.

시정부의 계획이 맨해튼에 남아 있는 의류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공장 이전이 쉽지 않을 뿐더러 인건비 상승과 납품업체 축소라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맨해튼 의류 제조업체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조닝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DC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의류 제조업체는 52%나 감소했다. 엄수흠 대뉴욕지구의류산업협회장에 따르면 이곳 한인 업체는 25년 전 약 2500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95% 이상이 감소한 약 60곳 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DC는 이르면 오는 4월 의류산업지구 조닝 변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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