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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교계 뒤흔드는 변칙 세습 논란

교계 안팎에서 비판 거세져
교회 측 "우리가 결정할 문제"

한국 교계가 '세습 논란'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등록신자만 1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원로목사 김삼환) 때문이다.

현재 이 교회는 담임목사가 없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2015년 12월 은퇴했다. 하지만, 최근 이 교회 청빙위원회가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44)에 대한 청빙을 결의하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다.

명성교회는 지난 19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목사를 청빙키로 결의했다. 김하나 목사가 시무중인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안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김삼환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결정할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당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교계 안팎에서는 '변칙 세습' '우회 세습'이라며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은 성명을 통해 "세습방지법에 대한 교단 헌법(예장통합)을 우회할 방법을 찾아야 했던 명성교회는 '분립개척 후 합병'이라는 편법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세습 반대 운동을 펼치는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수십 억인지 수백 억인지 모를 돈으로 아들 예배당 지어 분립해 주고, 이번엔 도로 합병시키는 것은 눈도 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세상에 교단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그런 꼼수로 세습을 하겠다고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그 속내를 모르겠다. 정말 말세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파장이 커지자 아들 김하나 목사는 "청빙에 응할 생각도 없고 합병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명성교회 측 주요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건 명성교회 교인들이 결정한 문제다. 외부의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 교회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통치하는 거다. 이 문제로 왜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신학교 교수들도 공개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교단법의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편법적 세습이다. 김하나 목사의 신앙적 양심에 따른 분별력 있는 결정을 요구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명성교회가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앞에 본이 되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LA지역 예장통합 출신 한 목회자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기독교의 어두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해도 좋다. 하지만, 세습을 하겠다면 앞으로 다시는 사회와 어떠한 교류도 가지지 마라. 자신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들끼리 신앙생활을 하면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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