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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성당 전례 봉사에 관한 특강 현장…"전례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봉사입니다"

과거엔 성직자가 할 수 있었던 직무
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도 봉사직으로

글렌데일에 위치한 성삼한인성당은 사순시기를 맞아 미사 전례의 의미와 미사 때 사제를 돕는 전례 봉사는 어떤 마음으로 행해야 하는 지에 대한 특강을 지난 16일 가졌다. 다음은 양태현(그레고리오) 성삼성당 주임신부의 특강 내용.

#. 성전(성당)에 들어왔을 때 신자들은 성수(Holy Water)로 성호를 그으면서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는가=성전은 예수님이 현존하는 장소이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전의 중심은 제대이다. 새로 성전을 축성할 때 주교가 성유로 제대 위를 닦는 의미가 제대가 바로 예수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축성된 제대 위에서 성찬의 전례('이는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 이는 내 피이니 받아마셔라'라고 한 예수의 마지막 성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성당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바라보면서 마음을 모아야 하는 곳이 바로 제대(예수님)이고 이 앞을 지날 때 경의를 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언제부터 평신도의 전례 봉사가 시작되었나=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평신도가 봉사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1972년 공의회가 전례 개혁의 하나로 '신자들의 능동적인 전례 참여'를 강조하면서 교황 바오로 6세가 성직자(소품의 성직자)들이 수행하던 직무를 평신도에게 위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소품(라틴어로 ordines minores)'이라 부르던 직분들을 '봉사직'으로 바꾸어 부르게 된 것도 그때부터라 하겠다.

#. 평신도 전례 봉사는 어떤 것들인가= 미사 때 그날의 말씀(성경)을 봉독하는 독서자, 성체와 성혈을 분배하는 '양형 영성체 봉사자', 사제 옆에서 전례를 돕는 전례복사가 있다. 미국 성당에는 없지만 한국과 한인성당에는 전체적인 미사 진행을 인도하는 해설자가 있다.



#. 어떤 마음으로 전례 봉사에 임해야 하나=전례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봉사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께 찬미와 흠숭을 잘 드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을 충만히 받아 성화되도록 돕는 봉사직이다. 따라서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전달자,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하되 '기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교황 바오로 6세가 평신도들에게 말씀 봉독의 직무(독서직)를 위임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지닌 풍요로움과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공동사제직 수행'을 강조한 공의회 정신을 반영하고자 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신자들은 이와 같은 봉사에 충실히 동참할 의무가 있게 된 것이다.

#. 어떻게 시작하나=봉사직마다 특정한 교육을 받은 후에 봉사를 시작한다. 봉사에 불림을 받은 사람들은 무엇보다 전례를 사랑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과 전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성당단위로 실시된다.

#. 전례 복사는 어떻게 뽑나=이전에는 '시종직'으로 불렸다. 서품된 성직자가 수행하는 '소성직(minor order)' 중에 하나로 2~3세기 교회 기록에는 시종직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나와있다. 오늘날의 복사는 서품되지 않은 평신도들로서 본당 사제에 의해 임명된다. 미사 동안에 제대 가까이에서 봉사하는 '은혜로운 특권'이 부여된 만큼 봉사자들은 자신을 봉헌하여 항상 기도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

#. 양형 영성체 봉사란=양형 영성체란 밀떡과 포도주를 함께 하는 영성체를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성찬례를 제정하실 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를 드린 다음에 '먹고 마시라고 내어주셨다(마태 26,26)'. 성찬례는 그리스도인 어린 양이 제물로 바쳐지는 희생제사인 동시에 신자들이 함께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식사이며 구원의 잔치이다(1코린 11,20). 따라서 초기 교회부터 이를 주님의 원의로 받아들여 '이 빵과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양형 영성체를 행해왔다. 따라서 축성된 밀떡(성체)과 포도주(성혈)를 분배 할 때에는 '이를 통해 신자들이 하느님과 만나도록 인도하는 중재자'로서 사랑과 경건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 평신도들의 마음 자세=전례 봉사를 공동체에서 청했을 때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여 마음을 열고 기쁘게 응답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성사생활을 충실히 해야 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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