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가입 시 보너스·인출률 등 꼼꼼히 살펴야
해당 연금의 내용 충분히 숙지하고
현금계좌·연금계좌 차이 이해해야
과도한 보너스에 현혹되지 말고
연금 수령액 결정하는 인출률 고려
그런데 투자자들은 종종 자신이 선택한 어뉴이티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들이 있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 선택하고 나서 그렇지만 이는 대부분 선택하는 과정 중 해당 연금상품의 내용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히 결정한 탓이다. 가장 많이 오해할 수 있고 잘못 선택할 경우 자칫 후회로 이어질 수 있는 연금상품의 주요 내용들에 대해 짚어본다.
현금계좌와 연금계좌= 적립과 동시에 바로 연금 형태로 인출을 목적으로 하는 즉시 인출형 연금이 아니라면 많은 연금들이 두 종류의 계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연금 활용의 주된 목적인 평생보장 연금 때문인데 이 둘의 차이를 잘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현금계좌는 직접 수익을 발생시키고 현금의 기능을 갖는 계좌로 '캐시밸류(cash value)' 혹은 '어큐뮬레이션밸류(accumulation value)' 등으로 불린다. 회사나 상품에 따라 조금씩 이름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성격이나 명칭도 이와 대부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은 직접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성(variable)일 수도 있고 시장에 투자되지 않고 이자를 받는 고정 혹은 지수형일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든 이 현금계좌는 내가 원할 때 일부나 전액을 건드릴 수 있는 즉 찾을 수 있는 실제 돈이다. 물론 대부분 연금들은 인출시 수수료를 붙이는 기간이 있어서 인출금이나 인출시기에 따라 제약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현금계좌에 있는 돈은 그 자체로 언제든 내 필요와 판단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를 일시에 쓸 수 있다. 반면 연금계좌는 현금계좌처럼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연금계좌의 유일한 의미는 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데 있다. 일부나 전액을 내 판단에 따라 일부나 전액을 일시에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뜻이다.
연금 가입시 돈을 적립해두었다 평생 연금을 수령해야 하겠다는 때가 되면 그때까지 늘어난 혹은 남아 있는 연금계좌의 가치를 기준으로 나이에 따른 일정 비율을 적용해 수령액을 결정해주기 위한 용도다.
이 두 종류의 계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소비자.투자자들이 이 양자의 가치를 혼동한 상태에서 연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에 따라 수익을 발생시키는 현금계좌의 자금증식 포텐셜에 주목해야 할 수도 있고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의 가치에 주목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양자의 차이를 모르면 내 투자 목적 연금 활용 목적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후회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보너스= 소비자.투자자들이 연금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혜택은 이른바 보너스다. 실제로 이들 보너스는 중요하고 큰 혜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잘못 현혹될 수도 있는 맹점이 있는 것이 또 이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보너스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 보너스가 어떤 계좌에 어떤 형태로 주어지는가를 구별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의 연금 상품들 중에는 적립과 동시에 현금계좌에 혹은 현금계좌와 연금계좌 둘 다에 5%에서 많게는 8~10%까지 보너스로 더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현금계좌가 아닌 연금계좌에만 이런 보너스를 더해주는 경우도 있다.
시중에는 20% 50% 보너스 등을 더해준다는 상품이 홍보되고 있는데 이렇게 보너스가 높으면 대부분 현금계좌가 아닌 연금계좌에만 더해지는 보너스인 것이 일반적이다.
상식적으로도 현금을 20% 50% 더해준다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소비자.투자자들은 상식적으로는 너무 과한 보너스에 현혹되기가 쉽다.
물론 연금계좌에 더해주는 이 같은 보너스들도 분명 연금 활용의 목적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연금계좌에 더해주는 보너스들은 내가 현금계좌의 자금처럼 일시불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평생 연금을 수령하고자 할 때 수령액을 계산하기 위한 용도의 가상의 자금이라는 점을 알고 상품 선택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보너스가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된다면 어떤 계좌에 어떤 방식으로 더해지는 보너스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금 인출률= 현금계좌와 함께 이 같은 가상계좌 즉 연금계좌가 있는 연금상품들은 또 저마다 평생보장 연금 수령액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인출률이 있다. 평생보장 연금 혜택을 수령하겠다고 결정하는 시기의 나이에 따라 이 인출률은 달라진다. 미루고 나이가 들수록 보장 수령액 산출에 적용되는 인출률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이유는 보너스 이해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현금계좌든 연금계좌든 보너스가 높은 상품들 중에는 인출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들이 있을 수 있다.
연금계좌에 더해주는 보너스가 높을 경우 그 자체로는 반가운 혜택이지만 인출률이 낮다면 이는 사실상 의미 없는 숫자 놀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너스를 많이 받아 65세에 연금계좌 가치가 100만 달러가 된 상품과 보너스가 적어 90만 달러가 된 상품이 있다고 하자. 전자는 인출률이 4.5% 후자는 인출률이 5.5%라고 하면 어떤가. 전자는 평생보장 연금 수령액이 연 4만5000달러 후자는 4만9500달러가 된다.
이런 경우 연금계좌 금액은 적지만 실제 수령액은 인출률이 높은 후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금계좌 규모가 큰 것은 일차적으로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실제 내게 유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인출률이 적용될 때라는 점을 알고 이를 적용한 수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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