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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부부의 사랑과 정

부부의 정은 속으로 나타나고 사랑은 외부로 나타나며 사랑과 정이 어우러지면 일심동체로 한 몸이 되니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 결혼할 때는 한 몸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랑과 정을 쌓으며 한눈을 팔지 말고 살자고 서약하며 그로부터 혼탁한 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부부는 당사자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나가는데 사는 동안 한눈을 팔거나 거짓말을 하면 그 가정은 위태로우며 그로 인해 사랑과 정이 갈수록 식으면 이혼으로 이어진다. 남남으로 만나면 희생정신이 절실히 필요한데 누구를 믿고 왔나. 부모형제를 떠나 오직 배우자를 보고 찾아오지 않았나.

태국의 30대 초반 부부가 있는데 아내가 영국의 유명한 전문의로부터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자 남편은 아내를 위로하고 간병하기는커녕 앞으로 나올 거액의 치료비를 생각해 도망을 쳤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어처구니없는 사연이다. 한국의 어떤 중년 부부 사연을 TV에서 봤다. 부인은 불치병으로 누워있는데 옆구리에 호스를 삽입해 음식물을 먹는 일을 10년째 하고 있다. 두 사연을 보며 인생은 천차만별이라는 착잡함을 느꼈다.

부부가 같이 사는 것이 무엇인가. 손과 발이 되어주고 흔히 말하는 가려울 때 등을 긁어주고 목마를 때 물을 먹여주는 사이다. 생명이 있는 한 휠체어로 원하는 곳을 동행은 못 해도 서로 헌신하는 것이 부부 아닌가. 정도 깊고 변함이 없어야 아름다운 부부가 아닌가. 결혼생활 60~70주년 기사를 보면 부부의 사랑과 정이 얼마나 깊고 오래 가는지를 음미해 본다.



이재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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