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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평창서 기대되는 '백지선 기적'

[LA중앙일보] 발행 2017/03/30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7/03/29 22:06

"여러분은 기적을 믿으십니까? 전 믿습니다."

37년전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벌어진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선리그.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대이변으로 꼽히는 '빙판의 첫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캐스터인 앨 마이클스가 외친 소리다.

당시 사실상의 프로선수로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소비에트 연방(현 러시아)과 주최국 미국이 빙판에서 두번째로 맞붙었다. 예선리그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한채 5골 차이로 나가 떨어졌던 미국팀은 아마추어 대학 올스타로 구성, 스틱워크·스피드·경험·순발력 등 모든 부문에서 소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강력한 보디체크와 투지를 바탕으로 4-3 역전 드라마를 연출, 미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스탠포드 의대 지망생이던 에릭 하이든이 빙속 부문 우승을 독식하며 '5관왕'의 신화를 달성했지만 미국인들은 하키 금메달 하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11개월 뒤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한국판 은반의 기적'이 감지되고 있다. 백지선 감독(미국명 짐 백)이 이끄는 한국팀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다. 북미 아이스하키(NHL) 피츠버그 펭귄스의 수비수 출신으로 '득점기계' 마리오 르뮤의 동료이기도 한 백감독은 22년전 은빛 찬란한 스탠리컵도 차지한 명선수 출신의 한국계 캐나다 국적자다.

"너는 자랑스런 한인이다. 나중에 고국을 위해 기여해라"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하키 약소국 한국팀의 지휘봉을 잡은 백감독은 단시일내에 한국팀의 세계랭킹을 23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강 러시아(2위)와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3-4, 2-5 석패로 선전했다.

쉴새 없는 압박·보디체크를 앞세운 '벌떼 하키'로 러시아 선수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특유의 개인기를 발휘할 여지를 주지 않은 것이다. 축구도 비슷하지만 타이트한 압박은 기술보다 근성·체력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후반부 체력 저하로 압박 강도가 떨어지며 러시아에 역전패를 허용한뒤 백지선 감독은 "서구 선수들보다 체구와 파워가 떨어지는 탓에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을 강화해 골 결정력을 다듬어야 한다"고 진단한뒤

백감독은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 내년 올림픽에서 60분 내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아직까지 겨울스포츠 불모지로 평가되는 한국이 최고인기 종목인 하키에서 이변을 연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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