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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가정상담소 칼럼] “내가 왜 이러지?”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4/03 17:34

사람이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욱’하고 분노가 폭발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사소한 것으로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분노 조절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사소한 일로 치밀어 오는 화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사소한 일은 항상 나를 반복적으로 화나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사소한 일을 눈치채지 못하고 화가 나게 만든 대상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고 비난하며 자신의 화를 가라앉힌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를 내가 사랑하는 자녀나 배우자, 또는 부모님께 터트리게 된 후에는 죄책감과 함께 ‘내가 왜 별것도 아닌데 이렇게 화를 냈지’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나의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그 사소한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쉽게 짜증 나고 화가 나는 일이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려서 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이 개념을 열쇠-자물쇠 기제(key-lock mechanism)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라오면서 환경적으로 이러저러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취약성을 방어하며 지내오다가 같은 상황(열쇠)이 발생하게되면 자연적으로 그 사람(자물쇠)은 찰칵하고 열리게 된다는 개념이다.

화를 불같이 많이 내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이런 성격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당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화를 다스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편지에 쓰고 사흘간 곱씹으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분석한 뒤, 화의 강도가 적당한지 생각하고 미덕을 베풀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한 후 며칠이 지난 뒤에 처음에 쓴 편지의 대부분을 찢어버림으로써 자신의 화를 다스렸다고 했다. 이러한 마크 트웨인의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고 화를 표현하는데 효율적이어서 ‘마크 트웨인 테라피(Mark Twain Therapy) 라는 것까지 생겼다.

이처럼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스스로 다음의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 물어보도록 한다. 먼저,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인가? 화가 난 이유는 제삼자가 보기에도 타당한가?

상대방에게 바라는 반응은 무엇인가? 상대방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상대방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가?

화를 내기 전에 자신 스스로 물어보면서 원인을 분석하게 되면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분노의 방향은 나를 화나게 만든 상대로 향하지 않게 된다. 내 자신에 대한 발견은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는 나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게 하고 조절할 힘을 가져다준다. 현대 사회에서 한번쯤은 “내가 왜 이러지?”하는 자문을 하고 화를 다스림으로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게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노력하자. 만일 내가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거나 혹은 참기만 하고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면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오태주/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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