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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안희정이 '임을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왜?

[조인스] 기사입력 2017/04/05 10:39

경선내내 대연정을 외쳤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순회 경선에서 패배가 확정된 뒤였다.

결과 발표 뒤 안 지사가 지지자들을 찾았다.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 각지에서 힘을 모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라며 고민하더니 “우리 영원한 민주주의의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 곡을 완창했다. 대학 때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부인 민주원 여사도 옆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로 시작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한 세대에겐 교가와도 같은 노래다.

안 지사는 대연정 주장으로 경선과정 내내 정체성 논란에 시달렸다. ‘우클릭 아니냐’는 지적부터 ‘그럴거면 당을 나가라’ ‘애 버렸네’ ‘안희정이 변했다’는 비난도 들었다. 그가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떤 의미였을까.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호소였을까. 연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이 당을 배반한 것처럼 보인다는데 대해 답답해했던 그는 임을위한 행진곡으로 오해를 풀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걸어온 길을 알면서도 나를 배신자 취급할 수 있느냐'는 항변이었을까. 어쨋든 안 지사는 "우리가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도록 하자”며 “더욱더 높은 수준의 의식을 갖고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정치를 새롭게 끌어가는데 힘을 달라”고 말했다.

승자보다 더 많은 패자를 양산하는 정치권, '어떻게 이기느냐 보다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건 이 바닥의 상식이다.

안 지사가 선택한 승복의 방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방법은 달랐다. 그는 지지자들을 찾아 10여분간 사자후를 토했다. 승자 문재인의 수락연설보다 더 격정적이었다. 메가폰을 손에 쥔 그는 "여기는 출발점이다. 우리가 첫 발자국에 실패 했을지라도 모두가 공정한 경쟁 속에서 자기 몫을 누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우리가 소수여서 당장은 발길을 되돌리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한 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첫번째 전투에서 졌지만 거대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더 큰 제대로 된 전쟁을 준비하자"고 외쳤다. 이 시장이 "동지 여러분 울지 마십시오, 울지 말고 탓하지 말고 세상 사람들을 우리가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구나,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합시다"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안희정과 이재명,방법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박수를 받았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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