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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사람 함께 돌보며 '인생 이모작' 애플밸리 김갑선씨

농부·목사·한의사 '1인 3역'
10에이커에 매실 800주 심어
감식초 담고 한약재 직접 재배

농부, 목사, 한의사 1인3역을 하며 후반인생을 보람있게 꾸려가는 김갑선(62)씨를 애플밸리 농장에서 만났다.

그는 10에이커에 매실 800주를 심어놓고 주말을 틈타 농사를 짓고 있다.

LA에서 한의원을 겸한 '웰빙하우스'를 운영하며 환자를 돌보고 주말에는 농사 지으랴 목회하랴 몸이 서너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새크라멘토에서 20에이커에 농사를 지으며 농업선교를 위해 '지구촌 선교교회'를 이끌다가 땅이 팔려 1년 반 전에 애플밸리로 자리를 옮겼다.

복숭아를 심었던 땅을 뒤집어 매실과 대추, 체리, 살구, 감나무를 새로 심느라 분주하다. 그 바쁜 와중에 올해 초 한의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그는 식초 담는데도 달인이다. "작년 가을 좋은 홍시를 얻어 50갤런 통으로 감식초 12개를 담았습니다. 감식초는 유방암, 림프 호르몬 계통의 암 예방에 탁월합니다. 특히 혈관을 청소하여 노화방지에도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과식초는 뇌혈관을 깨끗하게 하여 치매예방에 좋죠. 식초는 노인병이나 현대인에게 명약입니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는 100% 자연발효 식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식초 외에 약초재배도 시도하고 있다.

"차광막만 씌우면 인삼도 될 듯합니다. 구기자, 황기, 당귀, 백출, 천궁, 방풍 등이 심어 볼만한 약초입니다. 약초를 직접 키워서 환자들에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어성초나 삼백초, 엉겅퀴, 민들레도 좋은 약초입니다."

잠깐 짬이 나는 일요일 아침에는 우리기독교방송 (AM1230)에서 '김갑선 박사의 건강칼럼'도 방송하고 있다. 전문적인 내용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약재를 응용하여 설명한다. 매실의 효능을 물었다.

"매실은 매실청보다 '우메보시'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매실청은 설탕량이 너무 많아서 설탕이 맥아당으로 변화하기 힘듭니다. 매실은 음료보다 오히려 약재로서 효과가 크죠. 혈관병과 위장병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일등약입니다. 솔잎과 오매를 함께 달여 먹으면 혈중 니코틴을 분해하는데도 최고입니다."

그는 한의학 뿐만 아니라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토양미생물학을 전공한 농업 전문가다.

"빅토밸리 지역 토양은 북가주보다 지표면 온도가 높고 땅 깊은 곳은 온도가 낮아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합니다. 또 소금기도 너무 많습니다. 토양을 살리기 위해서는 멀칭(땅을 짚이나 비닐 따위로 덮는 일)이 최고입니다. 3년만 부지런히 멀칭을 해놓으면 20년 농사의 기틀을 잡게 됩니다. 물도 절약하고 땅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주말에는 땅을 살리고 주중에는 환자를 돌본다. 땅과 사람을 함께 보살피느라 분주하지만 그가 지은 약을 먹고 암환자들이 차도가 있으면 바쁜 일정에도 힘이 솟는다.

▶문의: (213)407-4524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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