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 마당] "엄마, 그만 울까?"

나의 딸이 얼마나 울보였던가. 울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해결되는 줄 아는 아가의 지혜가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투병생활로 의사는 아기는 더 낳을 수 없다고 했는데 아들이 8살 지나자 딸이 출생했다. 그러다보니 아들은 엄격하게 교육시키느라고 했는데 딸은 모르는 사이에 응석받이로 자라고 있었다. 4살쯤 되었던 어느날 아침 또 딸은 울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나의 잘못으로 어린 딸이 고생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날은 울고 있는 딸의 옆을 일부러 왔다갔다 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딸은 달라진 엄마를 눈을 가늘게 뜨고 훔쳐보면서 더 슬프게 울어댔다.

'내가 버릇을 잘못 드린 덕에'라고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끈질기게 울고 있는데 그 울음소리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얼굴엔 땀이 흐르고 지쳐 있었다. 얼마나 힘들까. 가엾은 생각이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 "엄마, 엄마!" 부른다. 나는 퉁명스럽게 "왜!"라고 했다. 딸은 "엄마 나 그만 울까?" 라고 한다. 그때 딸에게 금방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해"라고 쌀쌀맞게 대답했다. 그날부터 딸의 자주 우는 버릇이 없어졌고 딸도 엄마도 평안한 생활을 하게되었다.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자녀 교육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시에 부모가 좋은 모델만 되어 준다면 자녀 교육엔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 모방하기 마련이다.



이영순·샌타클라리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