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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사랑은 아름다워라

홍병찬 / 수필가

나와 아주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곁에 있었다. 그분은 주변 사람 또는 어떤 모임이나 교회에서 의학 지식과 건강관리를 강의하는 웃음치료사다. 이 분과 나는 같은 시니어 모임의 회원이다. 자주 얼굴을 접하다 보니 점점 우정이 쌓였고, 서로의 사생활 등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많이 나눠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내가 시력이 별로 안 좋아서 운전면허 취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운전을 못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나와 집사람이 운영하는 볼티모어에 있는 가게까지 태워다 준다. 마침 지인도 우리 가게 근처에 살고 있었기에 다행스러워했다.

비록 내 나이보다 더 많은 팔십 대 초반이지만, 격 없이 친구 같은 친구처럼 관계를 맺어 왔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꾸밈없이 정직한 우정어린 사랑을 많이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평소에 건강하셨던 그분이 얼마 전에 갑자기 소천하여 내 곁을 떠났다. 한동안 꿈만 같아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친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신 분이다. 그 덕분에 사랑은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표현하는 사랑이란 감정에는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마음, 헌신, 정직함 이런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 차 있는 사랑이 있다고들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식 없는 정직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친한 친구들, 남녀 간 또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속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백년해로를 같이하는 부부 관계에서도 솔직하고 진정한 사랑을 마음껏 서로 해주는 모습, 이 역시 아름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사랑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와 살아가는 삶의 이유를 깨닫게 해 주니까 더 위대하고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많은 사랑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둘이서 함께 사랑하는 일이다. 제일 빛나고 값어치 있는 사랑은 애인 간의 애련한 것도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남편과 아내 즉 부부간의 숭고한 사랑이 리듬이 되어 아름답게 울려 펴져 나갈 때다.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 아내에게 그런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베풀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남은 삶을 아내만을 위해서 가식 없는 정직한 사랑으로 “사랑은 아름다워요.”라고 말해 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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