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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미국의 중동 폭격과 한반도

김 종 훈 / 야간제작팀장

"피부가 갈색이면 조심하라. 미국은 갈색 사람들을 폭격하는 걸 좋아한다." 정치 풍자 코미디언 조지 칼린이 즐겨 하던 말이다. 그는 미국의 무분별한 중동 폭격을 늘 꼬집었다. 최근 미군은 시리아 정부군 시설을 폭격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로 반군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학살했다고 알려진 뒤였다. 여론 조사 결과 시리아 폭격을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격을 당한 갈색 피부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중동 폭격을 감시하는 'airwars.org'에 따르면 2014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군 주도의 연합군 폭격은 시리아와 이라크, 리비아 세 나라에만 1만9664회였다. 이라크 1만1669회, 시리아는 7995회였다. 13일까지 979일 동안 폭격이 하루 20회가 넘고, 터트린 폭탄은 7만6649개다. 폭격에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최소 2978명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작전 수행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하루에 700만~1000만 달러를 쓴다. 연간 공습 비용이 2014년 24억~38억달러, 지금처럼 공습 강도를 높이면 42억~68억 달러다. 이슬람국가(IS) 군인 한 명을 없애는데 4만 달러, 3만 달러짜리 IS 차량 하나를 부수는 데 50만 달러를 쓴다는 계산도 있다.

덕분에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은 돈방석에 앉았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예산안에서 군사비를 10% 늘린 6030억 달러로 잡았다. 최대 수혜자는 보잉으로 긴급 증액 300억 달러 가운데 155억 달러를 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부사장 출신 패트릭 샤나한을 국방부 부장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록히드마틴도 24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노린다. 또 록히드마틴이 만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설치 비용은 한 포대만 미국에서 이동해도 12억5000만 달러다.

미군은 13일 IS 근거지를 파괴한다며 막강한 위력을 가진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을 아프가니스탄에 떨어뜨렸다. 'GBU-43'은 핵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의 폭탄으로 20개를 만드는데 3억1400만 달러가 들었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의 '화약'은 대부분 미국산이다. 중동의 아이들은 미국산 무기로 부모와 친지들이 죽는 것을 보며 자란다. IS는 그 화약고를 토대로 세력을 늘린다. '반미' 무장세력이 커나갈 최고의 환경이다. 이 때문에 폭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부 게이트 사무총장은 미국의 폭격이 '위험한 긴장 고조'라고 경고했다. 폭격은 결국 IS를 지원하는 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라크전 참전군인 툴시 가바드(민주) 하와이주 연방하원의원은 "시리아 공격은 더 많은 아이들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낳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아직도 이라크.리비아에서의 경험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 정권을 미국의 무력으로 몰아낸 뒤 IS가 더 커졌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허위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2007~2008년 미국은 전쟁을 위해 군사비를 10~12% 늘렸다. 하지만 중동에 평화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북한의 핵 개발 때문에 한반도까지 심상치 않다.

최근 뉴욕에 온 한국의 '사드배치저지 방미대표단'은 "더 이상의 모험은 한반도를 전쟁의 파탄에 빠뜨린다"고 북한을 규탄했다. 동시에 미국 정부에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호전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처음엔 사드 배치를 반대했지만 이제는 한 명만 남았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미군이 이를 요격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많다. 힘을 앞세운 호전적인 국가들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대결에 군수업체들만 호황을 누리고, 군사비를 내야 하는 국민들은 가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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