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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활절엔 '계란 없다'…이교도 습관 섞어 놓은 것

부활 의미와 관련도 없어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삶은 달걀’을 받는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는 16일 기독교계가 일제히 부활절을 맞는 가운데 요즘 들어 교회마다 ‘계란’에 대한 부활절 광고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의미로 계란을 나눠주는 게 일종의 풍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계란 대신 사탕, 초콜릿, 떡 등으로 대체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계란은 사실상 예수의 부활이 담고 있는 의미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임경근 교수는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습관은 게르만족 문화에서 내려온 것이다. 계란에서 병아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생명이 부활을 의미한다는 그럴듯한 설명과 관계가 없다”며 “이교도의 습관과 기독교적 관습을 섞어 놓은 것인데 굳이 교회에서 계란을 장식해 나눠주거나 먹는 행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에드먼튼갈보리교회 윤성목 목사는 “미국교회에서는 달걀 찾기, 달걀 굴리기 등의 행사에 응용되어 시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풍습이 미국의 영향을 따라 한국 교계에 분별없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인교회들도 부활절 시즌이 되면 주보나 예배 광고 등에서 점점 계란에 대한 알림 공고 등이 종적을 감추고 있다.

대신 교회마다 계란 장식 대신 가족 예배, 세례식, 지역사회 아웃 리치 등 좀 더 실용적인 이벤트나 행사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인 진주영(36ㆍ풀러턴)씨는 “어느 때부턴가 부활절이 되면 아이들이 교회에서 계란을 받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바쁜 현대인들이 일일이 계란을 삶아오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물론 계란과 부활절이 상관은 없지만 부활절을 상징하는 풍습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고 전했다.

주님의교회 김병학 목사는 “부활절 달걀 풍습은 나름 실물교육이었지만 그것을 꼭 기독교만의 행사로 주장할 필요는 없다”며 “사실 부활절 달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활이 기독교 신앙에 미치는 의미, 그 은혜를 통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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