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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나이 드는 현상들

[LA중앙일보] 발행 2008/02/29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8/02/28 18:01

수잔 정 카이저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두뇌는 마치 심장이나 간 위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 안의 중요한 장기 중의 하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두뇌는 마음만이 아니라 몸의 기능도 조절하는 기관이다. 심장이 가쁘게 뛰고 위의 기능이 비정상이 되는 원인 중에는 두뇌의 뇌전파 물질의 불균형에 의한 우울증세나 불안도 있다. 마음이 불안해져서 속이 불편하면 미국인들은 'Butterfly in the stomach'이라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으면 마치 위 안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듯이 속이 불편할 테니까.

두뇌 한 군데서 모든 기능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부위는 걷는 동작을 어느 부위는 기억 정신집중 판단을 주관한다. 그래서 중풍이 걸린 사람들 중에서 두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어떤 사람은 손발의 힘이 없어지고 어떤 사람은 실어증이 오고 어떤 사람은 기억력이나 성격의 변화가 오고 어떤 사람은 이 모든 증상이 다 올 수 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환자의 두뇌 속에는 병적인 신경세포 변질된 신경 조직들이 생기면서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뇌세포가 죽는 현상이 바로 기억 언어 합리적 사고를 주관하는 부위에서 일어난다. 다른 부위들은 말기까지도 지장이 없으니 겉보기에는 정상인같다. 물론 새로운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최근의 기억력 장애가 있기는 하다. '알츠하이머'는 65세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드물게는 40대에서도 생긴다.

대부분 가족력이지만 가족 중에 아무도 이 병이 없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평등하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교육 정도 전문직종의 유무 사회적 지위 인종의 종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초기의 증상은 본인들도 잘 모른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가끔 혼동을 잘 하며 최근 일이나 대화 내용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먼 옛날 기억은 생생하다. 중간기로 들면 매일 매일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족을 못 알아보거나 집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목욕이나 옷 입는 것도 잊어버려서 도와주어야 한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안해지며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말기에는 모든 사고 능력이나 판단 또는 기억력이 말소되어 버린다. 완전히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 평균으로 이 병은 9년간 지속된다고 본다. 몇 가지 약물이 기억력 감소를 어느 정도 방지한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치료제는 없다. 그러나 우울 증세나 분노 조절 문제 밤잠을 못자는 경우 등에는 항정신제들이 도움이 된다.

간혹 노인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에는 그 증상이 '알츠하이머' 병과 비슷한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밤이면 잠을 못자고 그러다가 화가 격해지기도 하며 매사에 흥미가 없어서 남들과 섞이지를 않는다. 자연히 기억력이 떨어지고 결정 능력이 떨어지며 불안해한다.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우울증상 즉 한숨짓고 눈물 흘리며 슬픈 감정을 호소하는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우울증세는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환경을 개선하고 항우울제를 쓰며 따뜻한 관심을 보임으로써 이 노인들은 다시 행복한 생활을 찾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의 우울증세를 어느 학자들은 'Pseudo Dementia'- 허위성 노망증세-라고도 불렀다.

노인이 되는 것은 질병이 아니다. 노인들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권리가 있고 가능한 일이다. 우울한 노인은 치료를 받자! 나이가 드는 것과 우울한 것은 별개의 현상이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우울증에 대비하고 도움을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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