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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수 있게 해준 장본인은 부모님"
1.5세 유진 김 작가 첫 소설
NYT 편집자 선정 도서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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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4/19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7/04/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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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번째 스토리텔러는 부모님."

지난 달 뉴욕타임스(NYT) 북 리뷰에서 편집자 선정 도서에 오른 'Everything belongs to us'의 저자 유진 김(미국이름 그레이스 워츠.37.사진) 작가의 말이다. NYT는 이 책이 '위대한 개츠비'같은 상세한 시대 묘사를 한 소설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시작된 주제가 스물 셋의 그에게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망을 줬고, 지금의 그를 있게 했기 때문. 김 작가의 첫 소설인 이 책은 1970년대 후반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다. 독재 정부와 경제 부흥 정책이 나라를 지배하던 사회, 한국 최고 엘리트 집단에 속한 두 여학생은 극단적으로 다른 인생의 항로를 걷게 된다. 재력가의 딸이지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노동자 계급을 위한 인권 운동에 젊음을 바치는 지선과 가난으로 점철된 인생에서 신분 상승을 위해 엘리트 학벌을 이용하는 나민, 출세주의자적 성향을 지닌 두 명의 남성의 등장.

김 작가는 "1978년의 서울이라는 특정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지만 맹렬한 속도의 산업화가 이뤄지던 사회 체제 아래서 혼란스러운 가치관을 갖게 되는 젊은이들의 야망과 꿈, 불안감, 배신, 깨어진 꿈 등을 묘사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부모님과 함께 뉴저지주로 이민 온 김 작가는 소설 집필 내내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을 인터뷰했다고 했다. 그들이 살아온 70년대엔 무슨 옷을 입었는지, 인기 있던 영화, 데이트 문화 등 사료에서는 찾기 힘든 모든 정보들은 부모님을 통해 얻었다. 작가는 "그렇기에 인생을 수많은 다양한 스토리로 가득 채워 주신, 이 소설을 쓸 수 있게 해주신 장본인이 부모님"이라는 것. 그는 이 소설을 자신의 백인 남편과 아들은 물론 많은 코리안아메리칸과 미국인들이 읽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한국 전쟁이나 싸이의 강남스타일밖에 이야기할 주제가 없는 이들에게 70년대 한국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정해진 출세 길을 버리고 얻은 작가라는 이름이 한없이 뿌듯하다"고 했다. 예일대 영문과 졸업 후 UC버클리 석.박사 학위 과정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해 졸업 후 교수 채용으로 이어지는 특권을 버리고 소설가가 되겠다는 일념 아래 아무 계획 없이 포기하고 뉴저지 집으로 돌아왔던 시절. 작가가 되기 위한 내면의 목소리를 찾기까지 숱한 좌절과 실패, 두려움 때문에 도전조차 못했던 비겁한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는 그는 "더 좋은 작품들로 코리안아메리칸 롤모델이 많이 없는 미국 문학계에서 후배들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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