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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희망 있는 민족

서효원·여행가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남을 따라온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제 발로 걸어서 온 사람들이다. 맥아더 공원에서 만난 어떤 불법체류 멕시칸이 나에게 말했다. "너는 비행기 타고 왔지만 나는 걸어서 왔어."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바람직한 여행은 두 발로 하는 여행이다. 그것도 혼자서 걸어서 하는 여행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 두 발 여행을 한다. 즉,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이것을 영어로는 'navigate the world'라고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현재 자기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까지 자기가 개척해서 온 것이다. 나는 오래 산 사람들을 존경한다. 왜냐하면 이분들은 옆길로 빠지거나 함정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자기를 잘 추슬러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달에 처음으로 두 발을 디딘 존 글렌 우주인이 95세로 타계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 사람은 인간으로서 가장 먼 곳까지 발을 들여놓은 인물이다.



민족이라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모임이다. 따라서 민족도 개인처럼 자기의 두 발로 걸어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강대국이 주는 혜택에 너무 의존하거나 강대국이 보호해 주는 틀 안에서 산다면 이 민족은 희망이 없는 민족이다.

한국 민족은 중국과 미국의 지나친 영향력에 벗어나야 한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 만나서 한국 민족의 나아갈 길을 논의하고 서로 뭉쳐서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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